
제일런 윌리엄스. 오클라호마시티 | 이매진이미지연합뉴스
이제 우승까지 단 1승만 남았다. 미국프로농구(NBA) 정규리그 최다승 팀 오클라호마시티 선더가 인디애나 페이서스를 꺾고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 우승을 눈 앞에 뒀다.
오클라호마시티는 17일 미국 오클라호마주 오클라호마시티의 페이컴 센터에서 열린 인디애나와의 2024~2025 NBA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120-109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시리즈 전적 3승2패를 만든 오클라호마시티는 1승만 더하면 2008년 연고지를 옮겨 창단한 뒤 첫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전신으로 여겨지는 시애틀 슈퍼소닉스 시절인 1978~1979시즌 우승한 적이 있으나 2008년 연고지를 옮겨 창단한 뒤 우승이 없는 오클라호마시티는 13년 만에 챔프전에서 경쟁하고 있다.
2011~2012시즌 케빈 듀란트(피닉스), 러셀 웨스트브룩(덴버), 제임스 하든(LA 클리퍼스)을 앞세워 챔프전에 나섰지만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의 마이애미 히트를 넘지 못했다.
프랜차이즈 첫 우승에 도전하는 오클라호마시티는 올 시즌 NBA 30개 팀 가운데 최고 전력으로 꼽혔다. 서부콘퍼런스 정규리그에서 68승(14패)을 거둬 양대 콘퍼런스 통틀어 최고 성적을 냈다. NBA 역사에서 68승보다 많은 승리를 챙긴 팀은 스테픈 커리가 중심이 된 2015~2016시즌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73승9패)와 마이클 조던이 이끈 1995~1996시즌(72승10패), 1996~1997시즌 시카고 불스, 그리고 1971~1972시즌 LA 레이커스(이상 69승 13패)뿐이었다.

샤이 길저스-알렉산더. 오클라호마시티 | AFP연합뉴스
3차전까지 1승2패로 밀렸으나 4차전을 승리하고 2승2패 균형을 맞춘 가운데 홈으로 돌아온 오클라호마시티는 이날 3쿼터까지 87-79로 앞서며 경기를 리드했다. 하지만 4쿼터에서 인디애나의 맹반격에 휘말려 경기 종료 8분30초를 남기고는 파스칼 시아캄에게 3점슛을 내줘 95-93까지 쫓겼다.
위기의 순간 오클라호마시티가 다시 힘을 냈다. 제일런 윌리엄스의 3점슛으로 급한 불을 끈 오클라호마시티는 103-97로 앞선 종료 6분33초 전부터 내리 10점을 뽑아내 113-97, 16점 차를 만들며 승기를 잡았다. 특히 종료 6분14초를 남기고 스틸 후 원맨 속공에 이은 3점 플레이를 완성시킨 샤이 길저스-알렉산더의 활약이 돋보였다.
다급해진 인디애나는 이후 페이스를 끌어올리며 추격을 했지만, 오클라호마시티 또한 굳걷히 버티며 추격을 좀처럼 허용하지 않았고, 결국 그대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날 오클라호마시티에서 가장 빛났던 선수는 길저스-알렉산더가 아닌 윌리엄스였다. 윌리엄스는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40점을 몰아쳤다. 길저스-알렉산더는 31점에 10개의 어시스트를 보태며 ‘더블더블’ 활약을 했다. 인디애나는 시아캄이 28점으로 분전했지만, 믿었던 타이리스 할리버튼이 야투를 하나도 성공시키지 못하고 4점에 그친 것이 뼈아팠다.

답답한 타이리스 할리버튼(오른쪽). 오클라호마시티 |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