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경호 강원 감독 | 프로축구연맹 제공
“(이)상헌이가 살아나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정경호 강원FC 감독이 지긋지긋한 서울 원정 징스크에도 웃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이상헌의 부활이다.
강원은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19라운드 FC서울과 원정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이날 무승부로 강원은 2021년 11월 28일 서울 원정 0-0 무승부로 시작된 원정 무승이 8경기(5승3무)로 늘었다. 승점도 1점을 추가하는데 그치면서 강등권인 10위에 머물러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미소를 잃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상헌의 부활 영향이다. 지난해 강원에서 팀 내 최다골(13골)을 자랑했던 이상헌은 올해 득점이 터지지 않으며 어려움을 겪었다. 이날은 달랐다.
이상헌은 전반 24분 페널티지역 왼쪽 측면을 파고들면서 팀 동료 이지호가 연결한 패스를 잡아챈 뒤 왼발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정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빌드업 구조를 조금 바꿨다. (이)상헌이가 (위치나 역할에 구애받지 않는) 프리롤로 공을 잡을 수 있게 했다. 변화를 준 것이 살아나는 계기가 됐다. 앞으로도 상헌이의 장점을 만들어내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웃었다.
이상헌의 부활은 반갑지만, 전반전 보여준 균일한 경기력이 후반에 나타나지 않은 것은 아쉽다.
정 감독은 “이기고 있는 팀이 어느 정도 밀리는 추세는 어쩔 수 없다. 하지만 그 흐름에서 조금 더 영리하게 경기를 한다면 추가골을 넣을 기회도 있었다. 앞으로는 이 경기력을 후반까지 이끌어갈 수 있도록 훈련에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기동 서울 감독은 “올해 대구전 이후 홈에서 (6경기째) 승리가 없어 팬들에게 책임감을 느낀다.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았기에 동점골을 넣었고, 추가골을 노렸지만 실패했다.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