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현+전준범↔장재석 ‘2대 1 트레이드’…KCC는 왜 밑지는 장사를 했나

입력 : 2025.06.18 05:40
이승현 I KBL 제공

이승현 I KBL 제공

예상대로 ‘빅5’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프로농구 부산 KCC가 ‘두목호랑이’ 이승현(33)을 울산 현대모비스로 보내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KCC는 17일 포워드 이승현과 전준범을 현대모비스로 보내고 센터 장재석을 받는 2대1 트레이드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KCC가 이번 트레이드를 단행한 것은 올 여름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최대어로 불리는 허훈을 데려오면서 예고된 일이다.

슈퍼팀으로 불리는 KCC가 허훈까지 영입하면서 기존 선수들(허웅·최준용·송교창·이승현)과 공존이 쉽지 않아서다. 샐러리캡이 가장 큰 문제였다. KBL은 2025~2026시즌 샐러리캡을 30억원으로 확정했다. 지난 시즌보다는 1억원 늘었지만 ‘빅5’의 연봉 만으로 샐러리캡이 꽉 찰 것이라는 우려가 높았다.

실제로 지난 시즌 기준 허웅, 최준용(이상 6억원), 송교창(5억 6000만원), 이승현(5억원)의 연봉 총액만 22억 6000만원이었다. 지난 시즌 KT에서 7억원이었던 허훈의 연봉은 KCC로 이적하면서 8억원으로 더 올랐다. 30억원이 꽉 차는 상황에서 누군가는 떠나야 했다. 이승현이 그 대상이 됐다.

이승현이 기존 ‘슈퍼팀’ 멤버 중 유일하게 54경기를 모두 소화했다는 점에서 대단히 아쉬운 대목이다. 지난 시즌 허웅은 39경기를 뛰었고 최준용과 송교창은 각각 17경기와 8경기 출전에 머물렀다. 부상자가 속출한 것은 KCC가 호화 선수진을 보유하고도 9위에 머문 가장 큰 원인이었다. 고액 연봉자 중 유일하게 몸값을 한 선수가 떠나고, 그렇지 못한 선수들이 남았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출신인 이승현을 1대1도 아닌 2대1 트레이드의 ‘2’ 중 한 명으로 넘겨준 데서도 KCC의 다급한 상황을 짐작할 수 있다.

당초 KCC는 현대모비스에 이승현과 장재석의 1대1 트레이드를 추진했다. 그러나 샐러리캡 해결이 시급한 상황에서 1명을 더 요구하는 현대모비스의 제안을 결국 받아들였다.

이승현과 유니폼을 바꿔 KCC에 입단하게 된 장재석은 2012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부산 KT에 입단했고 이후 고양 오리온과 현대 모비스에서 활약했다.

지난 시즌 뒤 FA 자격을 얻은 장재석은 첫해 연봉 보수 2억5000만원에 3년 계약을 맺으면서 잔류해 사인앤트레이드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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