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르시아 도르트문트 미드필더 조브 벨링엄이 18일 드리블하고 있다. 로이터
잉글랜드 유망주 조브 벨링엄(19)이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유니폼을 입고 클럽월드컵 데뷔전을 치렀다. 하지만 형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의 명성을 잇기엔 시간이 더 필요해 보였다.
18일 미국 뉴저지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FIFA 클럽월드컵 F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도르트문트는 브라질의 플루미넨시와 0-0으로 비겼다. 조브 벨링엄은 후반 교체로 출전해 팀에 변화를 주려 했으나, 공격을 이끌어내기엔 역부족이었다.
벨링엄은 이번 여름 선덜랜드에서 도르트문트로 이적한 신예 미드필더다. 벨링엄은 지난 5월 셰필드 유나이티드를 꺾고 챔피언십 플레이오프에서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확정지은 뒤 24일 만에 새 팀 데뷔전을 치렀다. 형 주드 벨링엄이 도르트문트에서 활약한 뒤 레알 마드리드로 떠난 지 1년 만에 또 한 명의 ‘벨링엄’이 도르트문트 유니폼을 입고 피치를 밟은 것이다.
이날 경기는 플루미넨시의 일방적인 공격 우위 속에 진행됐다. 전반과 후반 모두 브라질팀이 위협적인 장면을 다수 만들었으며, 44세 골키퍼 파비우는 통산 1375번째 출전 경기에서 무실점 경기를 기록하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수비진의 중심인 티아구 시우바(40)는 완벽한 위치 선정과 리딩으로 도르트문트 공격을 봉쇄했다.
플루미넨시 공격수 존 아리아스는 세 차례 위협적인 슛을 시도했고, 아구스틴 카노비오는 결정적인 기회를 골키퍼 그레고르 코벨에게 막히며 득점에 실패했다. 도르트문트 골문을 지킨 코벨은 이날 경기 최고의 선방으로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했다.
조브 벨링엄 외에도 이날 도르트문트는 레딩 출신 윙어이자 첼시의 관심을 받고 있는 제이미 기턴스, 첼시에서 임대된 미드필더 카니 추쿠에메카 등을 교체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시도했지만 끝내 득점에는 실패했다. BBC는 “조브 벨링엄의 데뷔전은 아직 형의 존재감을 넘어서기엔 이른 감이 있지만, 도르트문트는 그의 성장을 기다리며 새로운 ‘벨링엄 시대’의 개막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르트문트는 오는 22일 마멜로디 선다운스(남아공)와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