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도전이 아닌 새로운 시작”…슈퍼스타 케빈 더 브라위너, 나폴리로 간 까닭

입력 : 2025.06.18 06:49 수정 : 2025.06.18 07:18
케빈 더 브라위너가  12일 이탈리아 로마 피우미치노 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EPA

케빈 더 브라위너가 12일 이탈리아 로마 피우미치노 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EPA

“이제는 내가 뛸 차례다.”

맨체스터 시티에서 화려한 9년을 마치고 이탈리아 나폴리 유니폼을 입은 케빈 더 브라위너(34)가 한 말이다.

가디언은 18일 “유럽 무대 언더독에서 우승 후보로 진화한 SSC 나폴리에서 더 브라위너는 이제 다시 한번 자신을 증명하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더 브라위너는 프리미어리그 6회 우승, 챔피언스리그 정상, 두 차례 시즌 MVP 수상자라는 화려한 경력을 가졌다. 더 브라위너에게 “나이는 숫자일 뿐”이라는 말은 진부하지 않은 모양이다. 더 브라위너는 “25살은 아니지만, 아직 내 역할을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믿는다”며 “내 안에는 아직 보여주지 않은 무언가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미국 구단들의 높은 연봉 제안도 있었지만, 더 브라위너는 유럽 최정상 무대에서 경쟁하기를 원했다. 그는 “쉬운 선택을 할 수도 있었지만 나는 여전히 도전을 원했고, 아직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케빈 더 브라위너. AP

케빈 더 브라위너. AP

지난 시즌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이끄는 나폴리는 기대 이상으로 빠르게 조직력을 끌어올리며 세리에A에서 우승했고 유럽무대에서 존재감을 점점 키우고 있다. 더 브라위너는 ‘맨시티 에이스가 왜 하필 나폴리인가’라는 질문에 “이제 나폴리는 단순한 도전자가 아니다”라며 “콘테 감독 아래에서 우승 DNA를 갖춘 팀이다. 나는 그 흐름을 이어가고 싶다”고 답했다.

그의 이적이 발표된 직후, 나폴리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은 단 몇 시간 만에 팔로워 수가 50만 명 이상 증가했다. 더 브라위너는 팀의 국제적 위상과 상업적 영향력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브랜드’자, 동시에 아직도 실전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현역 슈퍼스타’다.

세리에A는 프리미어리그보다 템포가 느리고, 전술적이다. 이는 경기당 주행거리와 순간 스피드보다 ‘한차례 패스 결정력’이 중요한 리그라는 뜻이다. 더 브라위너는 “여기서는 내 시야, 내 패스, 내 결정력이 더 빛날 수 있다”며 “맨시티에서 다양한 역할을 소화했듯, 나폴리에서도 감독의 철학에 따라 다양한 포지션에서 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미 맨시티에서 중앙 미드필더, 공격형 미드필더, 윙어, 심지어 가짜 9번 역할까지 소화했다. 그는 “나는 원래 6개 이상의 포지션에서 뛰는 데 익숙하다. 여기서도 다시 나를 확장해갈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번에 이적을 결심하는데 더 브라위너가 강조한 인물은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다. 더 브라위너는 “콘테 감독은 항상 승리하는 법을 아는 사람이다. 그의 팀은 언제나 조직적이고 경쟁력이 있다. 나는 그런 감독 아래에서 마지막 커리어 황금기를 보내고 싶다”고 찬사를 보냈다.

더 브라위너는 벨기에 대표팀 동료인 로멜루 루카쿠와도 대화를 나눴다. 루카쿠는 첼시에서 나폴리로 이적한 뒤 14골 10도움을 기록하며 부활했다. 또 다른 벨기에 레전드인 드리스 메르텐스는 나폴리에서 9년을 보내며 “나의 집은 나폴리”라고 말할 정도로 팀에 애정을 가진 바 있다.

더 브라위너는 이적 과정 대부분을 조용히 진행했다. 메디컬 테스트조차 나폴리가 아닌 로마에서 비공개로 치렀다. 그러나 한 가지는 분명하다. 가디언은 “그는 이적의 의미를 ‘마지막 도전’이 아닌, ‘새로운 시작’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더 브라위너는 “나는 나폴리를 선택한 것이 아니라, 새로운 축구 인생을 선택한 것”이라며 “이제는 팀을 이끄는 리더로, 젊은 선수들에게 영향을 주는 선배로서, 또 스스로에게 도전하는 선수로서 그라운드에 서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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