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홈페이지
국제축구연맹(FIFA)은 미국 전역에서 열리고 있는 2025 클럽월드컵에서 전 세계 130개국 이상 팬들이 티켓을 구매했으며, 지금까지 판매된 입장권이 150만 장에 육박했다고 18일 공식 발표했다.
ESPN은 “이번 대회는 클럽월드컵 역사상 가장 큰 규모로 치러지는 첫 번째 대회로, FIFA는 이를 2026 북중미 월드컵의 전초전으로 삼아 축구 인기가 상대적으로 낮은 미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대회 개막전이 열린 지난 14일 미국 마이애미 하드록 스타디움에서는 리오넬 메시가 출전한 인터 마이애미 경기에 6만 명 이상이 운집했다. 다음 날 로스앤젤레스 인근 패서디나 로즈볼 스타디움에서는 파리 생제르맹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4-0으로 완파한 경기에 약 8만 명 관중이 찾았다. FIFA 잔니 인판티노 회장은 “클럽월드컵은 세계적인 무대에서 새로운 영웅이 탄생하고, 축구 팬들이 더 큰 이야기의 일부가 되는 플랫폼”이라며 “이런 흥행은 대회의 목적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자평했다.
그러나 모든 경기가 흥행을 기록한 것은 아니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플루미넨시 간 0-0 무승부가 펼쳐진 미국 뉴저지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은 정오 킥오프에도 불구하고 많은 빈자리가 눈에 띄었다. 첼시 감독 엔조 마레스카는 LAFC와 경기 후 “관중 분위기가 조금 이상했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는 월요일 오후 3시에 애틀랜타의 메르세데스-벤츠 스타디움에서 열렸으며, 7만1000명 수용 가능한 스타디움에 2만2000여 명만이 입장했다.
이번 대회는 유럽 시즌 종료 직후 열린 탓에, 선수들의 피로 누적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결승까지 오르는 팀은 뜨거운 여름 한 시즌에만 최대 7경기를 추가로 소화해야 한다. 유럽 시즌은 8월에 바로 재개된다. 스페인 프로축구리그 하비에르 테바스 회장은 “클럽월드컵은 불합리한 대회며, FIFA 대회 일정에서 폐지되어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FIFA는 이번 대회 총상금 규모를 10억 달러로 책정했으며, 결승전은 7월 13일에 열릴 예정이다. 우승팀은 4000만 달러를 받게 된다. ESPN은 “FIFA는 이번 대회를 통해 지난해 2024 코파 아메리카의 부진을 만회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며 “당시 미국 내 경기장 상태는 조악했고, 결승전에서는 보안 문제로 혼란이 빚어지는 등 대회 운영 전반이 도마 위에 올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