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17일 샌디에이고전에서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 역투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의 첫 출격은 메이저리그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불러모았다. MLB.TV의 역대 시청자 기록수를 단숨에 갈아치웠다.
MLB.TV는 18일 “오타니가 다저스에서 투수로 데뷔한 17일 샌디에이고전 시청자수는 2024년 뉴욕 양키스와 휴스턴의 역대 1위 시청자수보다 28%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투타니’의 다저스전 데뷔에 얼마나 많은 팬들이 주목했는지 새삼 실감되는 기록이다.
오타니는 팔꿈치 수술과 재활로 1년 10개월 동안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올 시즌 스프링캠프 때부터 투수 준비를 본격 시작해 서서히 페이스를 올려온 오타니는 17일 홈 경기에 선발 투수이자 1번 타자로 출전했다.
내셔널리그에서 선발 투수가 1번 타자로 출전한 건, 1901년 짐 존스, 1953년 앨빈 다크(이상 뉴욕 자이언츠)에 이어 오타니가 세 번째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17일 샌디에이고전에 마운드에 올라 투구 전 잠시 생각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마운드에 선 투수 오타니의 성적은 1이닝 2피안타 1실점이다. 빗맞은 안타와 폭투, 다시 안타를 맞고 무사 1·3루의 위기를 맞았으나 희생플라이 1실점으로 실점을 최소화했다. 오타니는 공 28개를 던졌다. 스위퍼(10개), 직구(9개), 싱커(8개), 스플리터(1개)를 섞어 던졌고, 최고 구속은 시속 161㎞(100.2마일)이었다. 제구가 다소 흔들렸지만 볼 스피드는 부상 전보다 빨라져 향후 투수로서의 활약도 기대감을 안겼다.
오타니는 투수 등판 다음날인 18일 샌디에이고전은 1번 지명타자로 나선다. 전날 투수로 나서면서도 4타수2안타 2타점으로 활약한 오타니는 이날 시즌 26호 홈런에 도전한다.

LA 다저스 오타니가 17일 샌디에이고전에서 3회말 2루타를 날리고 달리고 있다.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