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G 8이닝 무실점 15K…‘6월 미스터 제로’ 돌아온 클로저

입력 : 2025.06.18 08:40
두산 김택연이 지난 15일 잠실 키움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두산베어스 제공

두산 김택연이 지난 15일 잠실 키움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두산베어스 제공

조성환 두산 감독대행은 중도 사퇴한 이승엽 감독으로부터 지휘봉을 이어받은 뒤 가장 먼저 불펜진을 재구성했다.

김택연부터 마무리로 원위치시켰다. 슬럼프에 빠져 있던 두산 마무리 김택연도 점차 정상 궤도를 찾아가는 모습이다.

김택연은 지난 15일 잠실 키움전에서 1.1이닝 동안 볼넷 2개를 내줬지만 삼진 3개를 곁들이며 무실점으로 막아 팀의 3-2 승리를 지켰다. 전날 1이닝 1안타(1사구) 2삼진 무실점 투구에 이어 이틀 연속 세이브를 추가했다.

김택연은 6월 마무리 복귀 뒤 6경기에서 8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1승 2세이브를 수확했다. 피안타율(3안타 3볼넷)을 확 낮추면서 삼진을 무려 15개나 잡는 위협적인 투구로 부진을 털어냈다.

지난해 전체 2번으로 두산 1라운드 지명을 받은 김택연은 단숨에 마무리 자리를 꿰찼다. 60경기(62이닝)에 등판해 고졸 신인투수 최다인 19세이브(3승2패 4홀드)에 평균자책 2.08의 성적을 남기며 최다 득표 신인왕의 영광을 안았다. 김택연은 이번 시즌 팀 밑그림에서 핵심 전력으로 평가됐다. 김택연 역시 잘 준비된 모습으로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2년차 징크스’를 피하지 못했다. 시즌 초반 팀 분위기 침체로 등판 기회가 불규칙해지면서 좋은 흐름이 이어지지 못했다. 5월부터는 슬럼프가 찾아왔다. 5월 15경기(마무리 8경기)에서 4세이브를 따냈으나 평균자책은 3.60으로 조금 높았다. 15이닝 동안 20삼진을 잡긴 했지만 13안타(3홈런) 6볼넷을 허용하며 세부 내용에서는 좋지 않았다.

김택연은 지난달 13일 대전 한화전에서 3-1로 앞선 9회말 2사후 투런홈런을 맞고 블론세이브를 기록한 뒤 클로저 역할을 잠시 내려놓았다. 당시 이승엽 감독은 “공 자체는 나쁘지 않다. 실패가 몇 번 생기면서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쫓기는 상황인 것 같다”고 부진을 진단했다. 자신감이 떨어진 김택연을 조금 편한 상황에서 기용하며 경기력을 끌어올리려는 배려였다.

김택연은 조금 여유있는 상황에서 등판하며 서서히 감을 되찾았다. 자신감을 되찾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두산은 부상에서 돌아온 필승조 우완 홍건희가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한 가운데 이영하 등이 난조를 보이며 6월 들어 불펜 평균자책이 최하위(6.21)로 추락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김택연이 살아나며 ‘계산이 서는’ 불펜카드 하나를 쥘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일단 헝클어진 불펜 운영의 실마리를 잡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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