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세 명장이 올스타 무대에 오른다··· 조 토리 전 양키스 감독, 올스타전 명예코치로

입력 : 2025.06.18 10:22
조 토리 전 뉴욕 양키스 감독이 2018년 양키스 경기 시구에 나서기 전 애런 분 감독과 나란히 서 있다. 게티이미지

조 토리 전 뉴욕 양키스 감독이 2018년 양키스 경기 시구에 나서기 전 애런 분 감독과 나란히 서 있다. 게티이미지

80을 훌쩍 넘긴 명장이 다시 유니폼을 입는다. 명예의전당에 헌액된 조 토리 전 뉴욕 양키스 감독(85)이 MLB 올스타전 명예코치로 함께 한다.

MLB 사무국은 토리는 다음 달 16일 애틀랜타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에 아메리칸리그 명예코치로 참가한다고 18일 발표했다. MLB 커미셔너 특별보좌역으로 활동 중인 토리는 감독으로 29시즌 동안 2326승을 올려 역대 감독 승수 5위에 올라있다. 아메라킨리그 올해의감독으로 2번 선정됐고, 2014년 감독 자격으로 명예의전당에 입성했다.

1977년 뉴욕 메츠에서 감독을 시작한 토리는 1990년대 후반 양키스 감독으로 지도자 인생의 전성기를 보냈다. 1996년부터 2000년까지 5년 동안 4차례 월드시리즈를 제패하며 양키스 왕조를 이끌었다. 이후 토리는 다저스로 자리를 옮겨 2010년까지 지도자 인생 마지막 3년을 보냈다.

토리를 올스타전 무대로 초대한 건 애런 분 현 양키스 감독이다.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우승팀 감독 자격으로 올해 아메리칸리그 올스타팀 지휘봉을 잡는 분 감독이 MLB 사무국과 토리에게 명예코치를 제안했다.

분 감독은 디어슬레틱 등과 만나 “토리가 올스타전에 유니폼을 입고 오는 건 어떻겠느냐고 리그 사무국에 내가 직접 물어봤다. 사무국은 당연히 좋아했다. 그다음 토리에게 ‘올스타전에 함께 하실 수 있겠느냐’고 했다. 바로 좋다고 하시더라. 그분과 함께하는 게 정말 기대된다”고 말했다.

분 감독은 토리가 감독이던 2003년 양키스에서 선수로 뛰었다. 그해 가을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7차전 연장 11회말 양키스를 월드시리즈로 올리는 끝내기 홈런을 때려내기도 했다.

분 감독이 2018년 양키스 지휘봉을 잡으면서 두 사람의 인연은 한결 더 깊어졌다. 분 감독은 지난해 봄에도 토리를 스프링캠프 특별 인스트럭터로 초대했다. 당시 토리는 유니폼을 입고 시범경기 더그아웃에 올랐고, 직접 마운드에 올라 투수 교체를 하기도 했다. 구장을 찾은 양키스 오랜 팬들이 모두 일어나 박수를 쳤다. 양키스 젊은 선수들은 당시 토리와의 만남을 지금도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다. 어린 시절 양키스 팬이었던 내야수 앤서니 볼피는 토리의 투수 교체를 떠올리며 “선수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중 하나였다”고 했다. 토리에게 교체당한 투수 카를로스 로돈은 “처음에는 ‘뭐야, 오지 마’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바로 생각을 바꿨다. 마운드로 올라오는 사람이 토리였다”고 웃었다.

분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그분과 함께 하는 걸 정말 좋아했다. 아메리칸리그 올스타 선수들도 토리와 함께 하는 걸 좋아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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