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로 새 배구 인생 시작하는 문성민 “현대캐피탈이니까”

입력 : 2025.06.18 13:08
현대캐피탈 문성민이 지난 3월20일 은퇴식에서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현대캐피탈 문성민이 지난 3월20일 은퇴식에서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남자 배구 최고 스타 문성민(39)이 은퇴 후 택한 건 코치였다. 해설위원 제안도 받았고, 배구 외에 다른 길을 생각할 수도 있었지만 그는 크게 고민하지 않았다. 현대캐피탈의 제안이었기 때문이다.

문성민 코치는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열린 2024~2025 V리그 통합 축승연에 코치로 참석해 “현대캐피탈의 제안이었기 때문에 크게 고민하지 않았다. 제 선택에 후회하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문 코치는 지난 3월20일 공식 은퇴식을 치르고 현역 생활을 마감했다. 정규리그 마지막 날이었다. 욕심을 냈다면 챔피언결정전까지 선수로 뛸 수 있었지만, 그는 이날을 은퇴 무대로 정했다. 팀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의지였다. 그만큼 팀을 향한 애정이 깊었다.

문 코치는 해외리그를 거쳐 2010년부터 현대캐피탈에서만 15년을 뛰었다. 2차례 정규시즌 MVP에 올랐고, 2차례 챔피언결정전 우승도 경험했다. 챔프전 첫 우승을 차지한 2016~2017시즌은 시리즈 MVP를 차지했다.

문 코치는 이날 목발을 짚고 축승연에 참석했다. 시즌을 마치고 무릎 수술을 받아 목발 없이는 아직 걷기가 힘든 몸 상태다. 그는 “수술을 받느라 팀에 확실하게 합류를 하지 못해 (코치가 됐다는 게) 아직은 크게 와닿지 않는다. 코치 경험이 부족한 만큼 감독님 밑에서 많이 배우고, 제 것으로 만들어서 선수들에게 잘 이야기해주고 싶다. 감독님이 팀의 중심인 만큼 코치는 적절한 선을 지키면서 선수들을 잘 타이르고 싶다”고 말했다.

현대캐피탈 문성민 코치가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호텔에서 열린 2024~2025 V리그 합동 축승연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캐피탈 문성민 코치가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호텔에서 열린 2024~2025 V리그 합동 축승연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코치로 이제 첫 발을 떼지만 어색하지가 않다. 워낙 오랜 세월을 뛰었다. 믿음직한 베테랑 후배들도 코트를 지키고 있다. 미들블로커 최민호(37)가 그런 선수다.

최민호는 문 코치와 함께 선수단 막내시절을 보내며 지금까지 동고동락한 사이다. 문 코치가 2010년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었고, 최민호가 바로 다음 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현대캐피탈 지명을 받아 입단했다. 최민호는 “팀에 막 들어왔을 때 바로 위 선배가 (문)성민이 형이었다. 선후배 관계가 지금보다 훨씬 더 엄격할 때였는데, 성민이 형이 정말 많이 도와줬다. 힘든 시절 서로 의지하면서 운동했고, 우승까지 차지했다. 2016~2017시즌 우승 전까지 한동안 팀이 우승을 못 해 압박이 컸는데 그런 걸 함께 이겨냈기 때문에 정말 추억이 많다”고 말했다.

문 코치는 이날 축승연에 자리를 함께한 최민호를 바라보며 “선수들 사이에서 역할을 잘해 줄 것”이라고 웃었다. 최민호는 “문 코치님은 선수 시절때도 워낙 성실하셨던 분이다. 자리가 바뀌었지만, 이제 그 위치에서 충분히 잘 해주실 거다. 같이 오래 운동한 분이니 (감독과 선수 사이) 중간에서 가교 역할을 잘 해주실 거다”라고 화답했다.

현대캐피탈 문성민(오른쪽)과 최민호가 지난 4월5일 챔피언결정전 우승 후 기뻐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현대캐피탈 문성민(오른쪽)과 최민호가 지난 4월5일 챔피언결정전 우승 후 기뻐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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