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 J 스펀이 지난 16일 제125회 US오픈 최종 라운드 18번 홀에서 버디 퍼트를 하고 있다. 자막에 2퍼트만 하면 우승한다는 글이 씌어있다. 방송 화면 캡처
지난 16일 제125회 US오픈 최종 라운드 18번 홀에서 우승자인 J J 스펀(미국)이 성공시킨 버디 퍼트는 우승자를 확정한 ‘끝내기 퍼트’였다. 이 퍼트는 3퍼트를 할 확률이 버디를 할 확률보다 6배나 높은 퍼트였다.
18일 미국 골프전문 매체 골프다이제스트에 따르면 스펀의 US오픈 마지막 홀 버디 퍼트의 거리는 64피트6인치(약 19.7m)였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선수들이 이 정도 거리의 퍼트를 성공시킬 확률은 약 2%다. 반대로 3퍼트를 할 확률은 12%로, 1퍼트 확률의 6배에 달한다.
이는 US오픈 같은 메이저 대회의 우승이 달려있는 긴박한 상황을 감안하지 않은 수치다. 이를 감안하면 3퍼트 확률은 12%를 훨씬 넘을 수도 있다. 평상시 PGA 투어 선수들이 이 거리에서 2퍼트를 할 확률은 약 85%다.
골프다이제스트는 스펀의 퍼트를 데니 매카시와 비교했다. 매카시는 최근 6시즌 가운데 5시즌 동안 퍼팅 스크로크 부문에서 5위 안에 든 선수다. 하지만 그는 이번 대회 최종 라운드 18번 홀 그린에서 34피트(약 10.4m)를 남겨두고 3퍼트를 했다. 스펀의 버디 퍼트에 비해 절반 가량 밖에 되지 않는 거리였다.
하지만 스펀은 2퍼트면 우승, 3퍼트를 하면 연장을 벌여야 하는 긴박한 상황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승부를 갈랐다.
16번 홀을 마쳤을 때 공동 선두였던 스펀은 17번 홀(파4)에서 드라이버샷을 홀 5.5m 거리로 보낸 뒤 2퍼트로 버디를 잡아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오크몬트 컨트리클럽에서 가장 어려운 홀 중 하나인 18번 홀(파4)에서 스펀은 티샷을 308야드 떨어진 페어웨이로 보냈다. 홀까지 남은 거리는 190야드였다. 이 거리에서 그가 아이언샷으로 얻는 스트로크 값은 -0.08이었다. 버디를 할 확률 보다는 보기를 할 확률이 조금 높은 수치다. 이날 스펀에 앞서 이 홀을 마친 선수 62명 가운데 버디를 기록한 선수는 3명 뿐이었다.
스펀의 이날 버디 퍼트는 이번 대회 18번 홀에서 성공한 가장 긴 퍼트였다. 티럴 해튼(잉글랜드)이 2라운드에 이 홀에서 52피트(약 15.8m) 파 퍼트를 성공시켰지만 스펀의 퍼트 보다는 4m 가량 짧았다.
골프다이제스트에 따르면 이 퍼트는 그가 이번 시즌 성공시킨 가장 먼 거리의 퍼트다. 스펀은 올 시즌 모두 972홀을 경기했는데 35피트(약 10.7m)를 넘는 퍼트를 성공시킨 것은 이 홀이 처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