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그맨 김준호. 사진 스포츠경향DB

불륜 의혹으로 JDB엔터테인먼트를 사임한 대표 A씨의 MBC 예능 ‘전지적 참견 시점’ 출연 장면. 사진 MBC 방송화면 캡처

김우종 전 공동대표의 공금횡령으로 폐업한 김준호의 전 소속사 코코엔터테인먼트 로고 이미지. 사진 스포츠경향DB

JDB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한 김대희(왼쪽)과 개그맨 김준호. 사진 스포츠경향DB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조직위원장 자격으로 페스티벌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김준호. 사진 스포츠경향DB
개그맨 김준호의 ‘소속사 잔혹사’가 이어지고 있다. 약 30년의 활동기간 동안 그의 소속사엔 사건·사고가 끊임없이 이어져왔다. 이번엔 불륜 의혹이다.
다음 달 동료 김지민과의 결혼을 앞둔 김준호는 또 다시 ‘소속사 대표 리스크’로 애를 태우게 됐다. 김준호 측 관계자는 18일 ‘스포츠경향’에 JDB의 상황에 대해 주주총회를 신청했고 2주 후쯤 새로운 대표에 대한 결정이 있을 것 같다“며 “그 사이에는 부사장이 대표이사 직책을 대리수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준호 소속사 JDB엔터테인먼트(이하 JDB) 대표 A씨는 지난 17일 사임 의사를 전했다. JDB 측은 “사실관계를 면밀히 확인 중이며, 이번 일로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A씨의 사임은 소속사 레이블 아이돌 그룹 멤버와의 부적절한 만남에 관한 의혹 때문이었다. 최근 SNS를 통해 A씨와 아이돌 그룹 멤버 B씨의 길거리 데이트 모습이 담긴 사진이 올라왔으며, 회식 중 둘만 남는다는 등 부적절한 만남에 대한 폭로가 이어졌다.
A씨는 2015년 당시 JDB 창업 투자자로 참여한 인물로, 이듬해부터 대표를 맡았다. 아내와 두 아이가 있는 유부남으로 MBC 예능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개그우먼 신기루 소속사 대표로 여러 번 얼굴을 비친 전례도 있다.
하지만 예상할 수 없었던 상황으로 A씨는 사임하게 됐고, 김준호의 소속사인 JDB의 향후 경영 방향성도 불투명해졌다.
문제는 이 A씨가 이전 대표의 비위 때문에 이를 청산하기 위해 영입한 인물이었다는 점이다. 김준호는 2012년 코코엔터테인먼트를 세웠다. 한때 40여 명이 넘는 희극인들을 보유해 대한민국 관련 업계 최대규모를 자랑하기도 했다. 하지만 공동대표를 맡았던 김우종씨가 회사 자본 수억 원을 횡령하고 잠적했다. 갑작스런 경영난으로 연예인들의 이탈이 이어졌고, 김준호는 코코엔터를 폐업했다.
이후 절친인 김대희를 중심으로 설립된 것이 JDB였다. 김준호는 사업가 출신 대표의 한계를 절감하고 당시 회사의 회계를 돕던 A씨를 영입해 대표로까지 추대했다. 하지만 A씨 역시 9년 만에 추문의 주인공이 되고 말았다.
1996년 데뷔한 김준호는 유독 소속사와 관련된 운이 따르지 않았다. 2003년 1월 갑작스럽게 그가 소속된 스타밸리 소속 ‘개그콘서트’ 출연 개그맨들이 대거 하차했다. 개그맨 초창기 소속사의 강제적인 결정으로 활동의 중대위기를 맞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이후 김준호는 2005년 설립된 YK패밀리로 이적했다. 하지만 소속사의 대표 양원경의 갖은 인성 문제가 드러나면서 곤란을 겪었다. 회사는 조용히 사라졌고, 김준호가 이러한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기 위해 설립한 것이 코코엔터테인먼트였다.
강제 이적, 대표 인성 논란과 공금 횡령, 불륜과 관련한 추문까지, 김준호는 소속사의 사건·사고로 안 좋은 영향을 도맡아 받는 비운을 겪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