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레이커스 로고. 게티이미지
미국 프로농구(NBA) 명문구단 LA 레이커스가 사상 최고액에 매각됐다. 새로운 구단주는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를 보유한 마크 월터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19일 월터가 약 100억달러(13조8000억원)에 레이커스 지분 과반을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기존 구단주인 지니 버스는 15%가 조금 넘는 지분만 보유하되 향후 몇 년 동안은 계속 팀을 운영할 예정이다.
100억달러는 미국 프로 스포츠 역사상 가장 높은 금액이다. 2025년 3월 NBA 보스턴 셀틱스가 61억달러에 인수된 것이 종전 최고 기록이었다.
레이커스는 매직 존슨, 샤킬 오닐, 코비 브라이언트, 르브론 제임스 등 전설적인 선수들이 뛴 명문 구단이다. 1979년 이후 제리 버스가 레이커스를 인수한 이후 팀은 NBA 파이널에서만 11번이나 우승했다. 2013년 제리 버스가 사망하고 딸 지니 버스가 구단주 자리를 이어받았다.
레이커스의 새 주인이 되는 월터는 여자프로농구(WNBA) 구단 LA 스파크스, 프리미어리그 첼시 등을 보유한 스포츠 재벌이다. 월터는 2012년 다저스를 인수한 뒤 수 백만 달러를 들여 로스터를 재건하고 다저스타디움을 개보수하는 등 적극적으로 투자해 다저스를 2020년과 2024년 월드시리즈를 우승한 강팀으로 만들었다.
미국 스포츠 매체 ‘디애슬래틱’은 레이커스 매각 소식을 전하며 “다저스는 2023년 12월 오타니 쇼헤이를 10년 7억달러 규모 계약으로 영입하면서 수익이 급증했다”고 했다. ‘통 큰’ 계약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투자 방식이 레이커스 인수에도 적용됐다는 취지다.
매체는 “오타니를 영입한 다저스는 지난 시즌은 서울, 올 시즌은 도쿄에서 개막전을 여는 등 해외 시장을 급격하게 확장했다”며 “다저스의 연봉 규모는 리그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2025년 다저스에만 총 5억달러 수준을 투자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했다.
NBA 레전드이자 다저스 소액 구단주인 매직 존슨은 X(옛 트위터)에 “월터는 최고의 선택이며 레이커스를 가장 잘 이끌 적임자”라며 “월터는 이기려고 하는 사람이다. 승리를 위해 필요한 자원을 쏟아부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