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20일 샌디에이고전에서 9회말 투구에 맞은 뒤 괴로워하고 있다. AFP연합뉴스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혜성(26·LA 다저스)이 선발로 9이닝을 모두 소화하며 3경기 연속 안타를 날렸다.
시리즈 내내 보복 사구 문제로 뜨거웠던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는 4연전 마지막날에는 막판까지 더욱 뜨겁게 맞붙었다. 4경기 내내 살얼음 위에서 치열한 신경전이 펼쳐졌다. 8번의 몸에 맞는 볼이 나왔고, 두 감독은 참지 못하고 벤치를 뛰쳐 나와 맞섰다. 총성없는 그라운드 위의 자존심 싸움이 뜨겁게 불탔다.
김혜성은 2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와 홈경기에 9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타점을 올렸다. 시즌 타율은 0.386에서 0.378(74타수 28안타)로 떨어졌지만, 9이닝을 모두 소화하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김혜성은 5회말 2사 1루에서 상대 오른손 선발 라이언 버거트의 시속 141㎞ 낮은 슬라이더를 잡아 당겨 우전 안타를 쳤다. 15일 샌프란시스코전(4타수 1안타), 19일 샌디에이고전(2타수 1안타)에 이어 3경기 연속 안타.

LA 다저스 김혜성이 20일 샌디에이고전에서 3회말 삼진을 당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Imagn Images연합뉴스
나머지 타석에선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다. 2회 2사 1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김혜성은 버거트의 시속 138㎞ 체인지업에 배트를 헛돌려 삼진을 당했다. 김혜성은 7회말 2사 2·3루에서 오른손 불펜 제러마이아 에스트라다와 풀 카운트 승부 끝에 시속 157㎞ 직구를 받아쳤으나 2루 근처에 자리 잡고 있던 유격수 보가츠에게 걸려 땅볼로 돌아섰다.
9회말 1사 2·3루에서는 샌디에이고 마무리 로베르트 수아레스의 시속 159㎞ 빠른 공을 받아 쳐 유격수 땅볼을 쳤다. 안타는 되지 않았지만, 3루 주자 맥스 먼시가 홈을 밟아 김혜성은 시즌 12번째 타점을 수확했다. 다저스는 샌디에이고에 3-5로 패해 5연승 행진을 멈췄다.
다저스 일본인 선발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6⅓이닝 7피안타 3실점 하고, 팀 타선의 도움도 받지 못해 시즌 6패(6승)째를 당했다.

샌디에이고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20일 LA 다저스전에서 7회초 투구에 손 부위를 맞고 있다. AP연합뉴스
9회초에 감독을 포함한 양 팀 선수단이 그라운드로 나와 대치하는 벤치 클리어링이 발생했다. 다저스 오른손 불펜 잭 리틀의 투구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팔 쪽을 맞았다.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감독이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와 다저스 벤치를 향해 불만을 표했고,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타티스 주니어가 스윙 동작을 하다가 공에 맞았다는 걸 강조하며 강하게 맞섰다. 로버츠 감독이 실트 감독을 밀치면서 두 사령탑은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상황이 정리된 뒤에 심판진은 양 팀 감독 모두에게 퇴장 명령을 내렸다.
두 팀은 시리즈 내내 사구 문제로 뜨겁게 신경전을 펼쳤고, 이날까지 이어졌다. 타티스 주니어가 11일, 18일에 이어 최근 열흘 사이에 다저스와 경기에서 3번이나 투수 공에 맞았다. 이에 샌디에이고도 이날 9회말 2사 후에 마무리 수아레스가 시속 161㎞ 빠른공으로 다저스 핵심 오타니 쇼헤이의 어깨와 등쪽을 강타했다. 다저스 더그아웃이 뜨겁게 달아올랐지만, 오타니는 손을 들어 동료들을 자제시켰다. 수아레스는 고의성이 있다는 주심의 판정으로 퇴장됐다.

샌디에이고 마이크 쉴트 감독이 20일 LA 다저스전에서 7회초 타티스의 사구 때 나와 항의하자 다저스 로버츠 감독도 나와 맞서고 있다. AP연합뉴스
두 팀은 이번 4연전 동안 몸 맞는볼 8개를 주고받으며 치열하게 맞붙었다. 서부지구 라이벌의 자존심 싸움은 시종 팽팽했다. 이틀 전 타티스 주니어의 사구 이후에 오타니가 보복성 투구로 맞자 로버츠 감독이 발끈하며 항의해 퇴장됐다. 시즌 첫 퇴장을 기록했던 로버츠 감독은 이틀 만에 이날 다시 퇴장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