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릭스 버펄로스 인스타그램 캡처
불굴의 노장이 일본프로야구(NPB) 역사에서 좀처럼 보기 드물었던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오릭스 버펄로스의 1989년생 노장 투수 이와사키 쇼는 20일 일본 도쿄 메이지 진구구장에서 열린 야쿠르트 스왈로스와의 2025 NPB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8-8로 맞선 9회말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오릭스가 연장 10회초 2점을 뽑아 10-8로 승리하면서 이와사키는 승리투수가 됐다.
올 시즌 성적은 9경기 등판에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89. 그런데 이 승리 내용이 참 흥미롭다.
시즌 개막 때만 하더라도 이와사키의 소속팀은 오릭스가 아닌 주니치 드래건스였다. 이와사키는 시즌 첫 등판이었던 4월1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전에서 1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첫 승을 거뒀다. 특히 이 승리는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고 난 뒤 첫 승이자, 2021년 5월19일 세이부 라이온스전 이후 1413일 만에 거둔 승리라 더욱 뜻깊었다. 당시 눈물을 펑펑 쏟는 이와사키의 모습은 화제가 됐다.
이후 3경기에 더 등판해 주니치에서 총 4번 등판한 이와사키는 5월30일 현금 트레이드를 통해 오릭스로 팀을 옮겼다. 그리고 오릭스에서의 5번째 등판이었던 이날 또 승리를 챙겼다.
이로써 이와사키는 올해 두 팀에서 승리투수가 되는 진기록을 남겼다. NPB 역사상 서로 다른 두 팀에서 승리투수가 된 것은 2023년 닛폰햄에서 1승, 주니치에서 2승을 거둔 사이토 고키 이후 처음이자 역대 13번째다. 특히 센트럴리그와 퍼시픽리그 양쪽에서 승리투수가 된 것은 10번째다.

오릭스 버펄로스 인스타그램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