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버풀과 개인 협상을 마친 뒤 계약서에 사인을 하는 플로리안 비르츠 | 리버풀 SNS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이적료 신기록이 2년 만에 깨졌다.
EPL 챔피언 리버풀이 역사상 최고 이적료를 투자해 독일 축구의 미래인 플로리안 비르츠(22)에 유니폼을 입혔다.
리버풀은 21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레버쿠젠(독일)과 비르츠의 이적에 합의했다”면서 “비르츠는 개인 협상에 동의했고,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하면 장기 계약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리버풀은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리버풀은 비르츠의 이적료로 레버쿠젠에 1억 파운드(약 1851억원)를 보장하고, 옵션으로 1600만 파운드(약 296억원)를 추가로 지급하게 된다. 계약기간은 5년이다.
리버풀이 비르츠 영입에 투자한 이적료는 2018년 네덜란드 국가대표 수비수 버질 판데이크를 사우샘프턴에서 영입할 당시 기록한 7500만 파운드의 종전 구단 최고 이적료를 뛰어 넘었다. 또 레버쿠젠과 약속한 옵션까지 모두 충족된다면 첼시가 2023년 모이세스 카이세도 영입에 투입한 이적료 1억 1500만 파운드(약 2129억원)도 넘어선다.
리버풀이 비르츠에 EPL 역대 최고 이적료를 아낌없이 쓴 것은 그만한 기량을 갖추고 있어서다. 2003년생으로 미래가 창창한 그는 독일을 넘어 세계에서도 인정받고 있는 미드필더다. 비르츠는 2020년 5월 레버쿠젠에서 베르더 브레멘을 상대로 만 17세 15일의 나이로 분데스리가 데뷔전을 치른 뒤 그해 6월에는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분데스리가 최연소 득점 기록(17세 34일)을 세우기도 했다.
레버쿠젠의 주전을 꿰찬 비르츠는 2023~2024시즌 레버쿠젠의 창단 첫 분데스리가 우승이자 사상 첫 무패 우승에 기여했다. 2024~2025시즌에는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9경기 6골을 기록하는 등 최고의 무대에 어울리는 자원으로 발돋움했다. 비르츠는 독일 국가대표로도 2021년 데뷔해 2024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 5경기 2골을 포함해 A매치 31경기에서 7골을 기록했다.
리버풀은 비르츠 영입을 위해 숱한 빅클럽과 경쟁을 벌였고, 최종 승자가 됐다. 비르츠를 원한 빅클럽에는 독일 최고의 명문 뮌헨 뿐만 아니라 스페인 명문 레알 마드리드, EPL의 또 다른 강자 맨체스터 시티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