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인지업 활용법’의 체인지···함덕주는 ‘어떤 함덕주’로 돌아올까

입력 : 2025.06.22 11:01
LG 함덕주. 정지윤 선임기자

LG 함덕주. 정지윤 선임기자

프로야구 LG가 29년 만에 리그 정상에 오른 2023년에는 팀내 여러 히어로가 고개를 들었지만 불펜진에서는 좌완 함덕주의 활약이 특히 두드러졌다. 함덕주는 그해 42경기에 등판해 42.1이닝을 던지며 3승무패 12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 1.28을 기록했다. WHIP 0.87에 피안타율도 0.153까지 억누르는 등 경기 내용도 압도적이었다.

함덕주는 지난해에는 1년만에 상반된 시즌을 보냈다. 15경기에 등판해 1패 3홀드에 평균자책 5.40으로 고전하며 11월에는 왼쪽 팔꿈치 골극 제거 수술까지 받았다. 좋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의 차이가 극명했다.

함덕주는 좋을 때면 리그 최강의 전천후 불펜 카드로 통한다. 그래서 재활 일정을 모두 소화하고 1군 복귀를 앞둔 함덕주가 이번에는 ‘어떤 함덕주’일지 LG뿐 아니라 리그 전체의 관전포인트가 되고 있다,

좌완 함덕주는 던지는 최강의 무기는 우타자를 상대로 쓰는 체인지업이다. 우타자를 상대로 바깥으로 흘러나가듯 주저앉는 궤적이 일품이다. 좌완 투수이면서도 2023시즌 기준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0.133으로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0.198)보다 좋았던 것도 그 덕분이었다.

LG 함억주. 정지윤 선임기자

LG 함억주. 정지윤 선임기자

함덕주는 최강 체인지업에 새로운 신호를 입히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김경태 LG 2군 투수 총괄코치는 기자와 통화에서 “함덕주가 굉장히 빠르게 실전 리듬을 되찾아가고 있다”면서 “실전을 통해 주무기인 체인지업을 좌타자 상대로도 활용하는 길을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함덕주는 지난 12일과 18일 퓨처스리그 고양과 한화전에서 각각 1이닝씩을 던지며 무안타 무실점에 볼넷 1개씩만을 내줬다. 함덕주는 정점의 활약을 하던 2023년에는 포심 패스트볼 54.4%에 체인지업은 27.1%를 썼는데 퓨처스리그 실전 등판에서는 테스트하듯 체인지업 비율을 더 늘린 것으로 전해진다.

함덕주가 좌타자 상대 체인지업을 얼마나 활용할지 예단은 어렵다, 김경태 코치의 조언을 배경으로 본인 스스로 확신이 생겨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체인지업의 제구 감각까지 100% 되찾은 함덕주라면 스트라이크존의 모서리 판정에 후한 ABS존을 통해 좌타자 상대로 새길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좌타자 상대 먼 쪽 보더라인 하단 모서리로 돌아 들어가는 궤적의 체인지업을 떠올려볼 만하다.

개막 이후 최상위권을 유지하면서도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LG는 마운드 정비를 마치면서 비로서 안전 궤도로 오를 채비를 하고 있다. 염경엽 LG 감독은 상무에서 돌아온 이정용을 비롯한 새 전력의 충원을 기다렸는데, 함덕주의 재활 이후 합류 시점을 온전한 전력으로 싸울 수 있는 출발점으로 보고 있다.

함덕주는 새로운 주간 1군 합류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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