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에 용서받은 엄태웅, 대중도 ‘성매매’ 용서할까

입력 : 2025.06.22 16:47 수정 : 2025.06.23 01:27
배우 엄태웅. 경향신문 자료사진

배우 엄태웅. 경향신문 자료사진

배우 엄태웅이 성매매 혐의로 벌금형을 받은 지 약 9년 만에 대중 앞에 선다. 아내인 윤혜진으로부터 먼저 용서 받은 엄태웅이 이번엔 대중 앞에 용서 받을 처지에 놓였다.

엄태웅은 드라마 ‘아이 킬 유’로 성매매 논란 이후 약 9년 만에 공식 복귀한다. 이 드라마는 제29회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에 공식 초청돼 엄태웅의 복귀에 상징성을 더했다. 해당 드라마의 GV(관객과의 대화) 상영일은 오는 7월 9일이다.

엄태웅의 아내 윤혜진도 이에 대해 감격을 표했다. 그는 지난 2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과연 이런 날이 올 수 있을까 싶었다”며 “십여 년간 답 없는 기다림 속에서 기대도 하고, 상상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오지 않을 수도 있겠구나 생각했다”고 적었다.

‘아이 킬 유’ GV가 진행되는 7월 9일 이날이 어머니 생신임을 알리며 “엄마가 지켜주고 있다는 느낌을 떨칠 수가 없다. 모든 건 여러분 덕분이다. 그간 묵묵히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아이 킬 유’는 유하 감독이 연출한 심리 스릴러물로 인간 내면의 복수심과 광기를 그린 작품으로 엄태웅의 복귀작이기도 하다. 해당 작품은 드라마를 기반으로 재편집한 영화 버전으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선공개된다.

배우 엄태웅. 경향신문 자료사진

배우 엄태웅. 경향신문 자료사진

엄태웅은 2016년 8월 경기도 성남시 소재 마사지 업소에서 성폭행 혐의로 피소돼 경찰의 수사를 받은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안겼다. 이후 엄태웅은 성폭행 혐의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성매매 혐의는 인정돼 벌금 100만원을 선고받았다.

특히 여러 가족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가정적인 이미지를 쌓아온 엄태웅이었기에 파장이 이어졌다. 당시 출연 중이던 모든 예능 프로그램 등에서 하차했고 ‘가정적이고 바른 이미지’였던 엄태웅의 이미지 또한 실추됐다.

이 여파로 인해 아내 윤혜진은 둘째 아이를 유산하는 등 가정 또한 극심한 후유증을 겪었다. 이후 윤혜진은 여러 차례 글을 올리며 엄태웅을 용서했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는 “이 사건으로 인해 가장 상처받은 건 본인이고 큰 상처를 받은 사람인 본인이 이미 용서한 만큼 외부에서 왈가왈부하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고 했다.

다만 윤혜진의 용서에도 불구하고 대중이 그의 복귀를 어떠한 시선으로 바라볼 지는 현재 미지수다. 엄태웅은 지난 4월 영화 ‘야당’ VIP 시사회에 참석하면서 논란 이후 공식석상에 첫 등장했고 아내 또한 이를 지지했다. 본격적인 연기 활동이나 작품 활동은 아니었지만 그의 참석을 두고 갑론을박이 일기도 했다.

엄태웅의 공식적인 복귀 활동을 두고 이에 대한 논의가 대중으로부터 전개될 전망이다. 무려 9년이나 자숙한 그를 응원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여전히 그의 복귀에 불편함을 내비치는 이들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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