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승희, 6타 차 대역전승…연장 접전 끝에 이다연 꺾고 더헤븐 마스터즈 우승

입력 : 2025.06.22 18:52 수정 : 2025.06.22 19:43
노승희가 22일 경기 안산시 대부도의 더헤븐CC에서 열린 더헤븐 마스터즈에서 연장 접전 끝에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KLPGA 제공

노승희가 22일 경기 안산시 대부도의 더헤븐CC에서 열린 더헤븐 마스터즈에서 연장 접전 끝에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KLPGA 제공

노승희가 6타 차이의 열세를 뒤집고 시즌 첫승을 거뒀다. 연장 접전 끝에 이다연을 꺾은 노승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3승 고지에 올랐다.

노승희는 22일 경기 안산시 대부도의 더헤븐CC(파72)에서 열린 더헤븐 마스터즈(총상금 10억원) 최종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아내며 6언더파 66타를 쳤다. 사흘 합계 13언더파 203타를 기록, 이다연과 공동 선두로 정규 라운드를 마친 노승희는 첫 번째 연장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우승컵을 들었다.

이날 이븐파 72타에 그친 이다연은 2023년 9월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우승 이후 21개월 만의 우승 기회를 눈앞에서 놓쳤다.

이다연이 13언더파 단독 선두로 나선 이날 경기는 전반만 해도 유현조가 주도했다. 선두에 2타 뒤진 3위로 출발한 유현조는 1번홀(파4)에서 보기를 했으나 4~6번홀에서 3연속 버디를 하며 전반을 단독 선두로 마쳤다.

분위기는 후반 첫 홀인 10번홀(파4)에서 갑자기 바뀌었다. 유현조가 러프에서 친 두 번째 샷이 그린을 훌쩍 넘어 분실구가 됐다. 결국 이 홀에서 더블 보기를 한 유현조는 이어진 11번홀(파5)에서도 하며 두 홀에서 3타를 잃었다.

이 사이 이다연이 11번 홀에서 이날 자신의 첫 버디를 잡아내며 다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하지만 이들이 혼전을 벌이는 사이 아무도 우승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한 노승희가 조금씩 순위를 끌어올리고 있었다. 전반에만 버디 4개를 뽑아낸 노승희는 후반 들어서도 15번홀(파3)과 17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13언더파 단독 2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이 때까지도 우승은 이다연에게 돌아가는 듯 했다. 14번홀(파4) 버디로 14언더파를 만든 이다연은 16번홀(파4)에서 티샷이 러프로 들어가 위기를 맞았으나 파를 지켜냈다. 그러나 17번홀(파4)에서 다시 티샷이 러프로 향해 맞은 위기에서는 한 타를 잃어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18번홀(파5)에서는 2.8m 버디 퍼트까지 놓쳤다. 이다연이 이 버디 퍼트를 시도할 때 우승 축하를 해주기 위해 물을 준비하고 있던 노승희는 우승 축하 대신 연장 기회를 얻었다.

노승희는 18번홀에서 열린 첫 번째 연장에서 6.1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넣어 세 번째 샷을 벙커에서 했던 이다연을 제치고 우승했다. 지난해 6월 DB그룹 한국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 9월 OK저축은행 읏맨 오픈에서 2승째를 올렸던 노승희는 9개월 만에 우승을 추가했다.

노승희는 연장전 버디 퍼트에 대해 “어드레스를 하는 순간 ‘들어가겠다’ 생각하고 자신 있게 쳤는데 정말로 들어갔다”고 말했다.

상반기에 시즌 첫승을 하는 것이 목표였다는 노승희는 “남은 대회에서 시즌 3승을 채우고 싶다”면서 “하반기 열리는 메이저 대회에서도 우승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반면 올 시즌 교통사고를 당한 뒤 기권과 컷 탈락을 이어가던 이다연은 2년 9개월 만의 우승 기회를 맞았으나 살리지 못했다. 이다연은 2023년 9월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우승으로 통산 8승을 기록한 뒤 우승을 추가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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