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르난데스(왼쪽)와 구텍 | 프로축구연맹 제공
갈 길이 바쁜 대전 하나시티즌이 광주FC와 장군과 멍군을 부르며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전은 22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K리그1 20라운드에서 2-2로 비겼다.
4경기 연속 무승(3무1패)의 늪에 빠진 2위 대전은 선두 전북 현대와 승점차를 8점으로 유지했다.
광주(승점 28)는 FC서울을 승점 1점차로 따돌리며 6위로 올라섰다.
대전과 광주의 에이스들이 진가를 발휘한 승부였다.
광주가 자랑하는 에이스인 아사니가 먼저 대전의 빈 틈을 찔렀다. 아사니는 과감한 드리블 돌파와 절묘한 패스, 감각적인 슈팅까지 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플레이를 보여줬다.
아사니는 후반 10분 헤이스에게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는 전진 패스를 내주더니 리턴 패스를 받자마자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왼발슛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아사니가 필드골을 넣은 것은 3월 1일 FC안양전(2-1 승) 이후 처음이다. 자신감을 되찾은 아사니는 팀 동료를 살리는 어시스트까지 뽐냈다. 아사니는 1-1로 맞선 후반 26분 박인혁에게 전진 패스를 연결해 2-1로 달아나는 추가골을 도왔다.

이정효 광주 감독과 골 세리머니를 하는 아사니(왼쪽에서 세 번째) | 프로축구연맹 제공
그러나 대전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전북 현대를 떠나 대전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에르난데스가 입단 2경기 만에 구텍과 절묘한 하모니를 자랑했다.
에르난데스는 0-1로 끌려가던 후반 23분 구텍의 첫 골을 도운 데 이어 1-2로 밀리던 후반 33분에도 광주 골키퍼의 미숙한 볼 처리를 가로채 구텍의 두 번째 골까지 어시스트했다.
양 팀 모두 마지막까지 승리를 포기하지 않았으나 더 이상의 골이 나오지 않으면서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