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천 이승원(왼쪽)이 22일 안양전에서 골을 넣은 뒤 동료 박상혁으로부터 축하를 받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전반전 슈팅수 11대1.
김천 상무는 거침없이 뛰었고 연거푸 슈팅을 날렸다. 젊은피는 여전히 뜨거웠고 골을 넣고 싶은 집념은 대단했다. 그런데 이동경, 김승섭, 유강현 등 공격진이 때린 슈팅은 모두 골문을 외면했다. 김천을 찾은 안양 FC는 전반 내내 무기력했다. 첫 슈팅도 전반 42분에야 나왔다. 모따, 마테우스 등 안양 공격수들은 거의 찬스를 잡지 못했다.
후반전 양팀 감독은 선구를 바꿨다. 김천 정정용 감독은 전병관을 넣었다. 안양 유병훈 감독은 야고를 투입했다. 둘 모두 최근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 이때부터 양팀은 일진일퇴 공방을 주고 받았다. 안양은 마치 후반전에 승부를 내겠다는 식으로 거칠게, 공격적으로 나왔다. 장군멍군, 호각지세. 또다른 교체 선수들이 들어갔지만 분위기만 뜨거웠을 뿐 골은 터지지 않았다.
경기가 이어질수록 점점 뜨거워진 열기. 문전까지는 갔는데 양팀 모두 마무리가 안됐다. 어느 팀도 바라지 않은 득점없는 무승부로 경기가 끝날 것인가.
이런 예감이 들법한 후반 38분 드디어 골이 나왔다. 김천 미드필더 이승원이 코너킥에 이은 문전 혼전 중 두차례 슈팅을 거푸 날릴 끝에 안양 골문을 뚫었다. 이승원이 이번 시즌 3도움만 기록한 끝에 신고한 시즌 첫 골이다. 안양으로서는 후반 종료 직전 채현우가 때린 중거리포가 골대를 때린 게 아쉬웠다.
김천은 22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1부리그 20라운드에서 안양을 1-0으로 제압했다. 승점 3을 추가한 김천은 포항(승점 32)과 같은 승점을 기록한 데 이어 다득점에서 딱 한골이 앞서 4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 반면, 안양은 9위(승점 24·7승3무10패)로 제자리걸음했다. 안양은 간판 킬러 모따(9골 2도움), 최근 상승세인 마테우스(6골 1도움)와 야고(1골 5도움) 등 ‘삼바 공격수 트리오’를 앞세우고도 골네트를 흔들지 못한 게 아쉬웠다. 경기 시작부터 끝까지 잠시도 쉬지 않고 서포팅한 안양 서포터스는 쓸쓸하게 장거리 귀가길에 올라야 했다. 유병훈 안양 감독은 “멀리 원정 응원을 온 팬들의 기대에 보답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내용보다는 결과, 승점 획득이 목표였는데 잘 안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