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선발이지만 감독이 가장 믿는 투수…국내 ERA 1위 등극한 LG 송승기 “찬규 형, 제가 이겼습니다”

입력 : 2025.06.23 00:00
LG 송승기가 22일 잠실 두산전을 마치고 인터뷰하고 있다. 잠실 | 김하진 기자

LG 송승기가 22일 잠실 두산전을 마치고 인터뷰하고 있다. 잠실 | 김하진 기자

염경엽 LG 감독은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를 앞두고 이날 선발 투수인 송승기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자신감이 붙었다”라고 평가한 염경엽 감독은 “체인지업과 포크볼을 가지고 있어서 그 날에 따라서 좋은걸 쓴다. 여러가지 결정구가 있으니까 타자들도 공격을 좀 빨리 하게 된다 그러다보니 공 개수 조절도 자동적으로 되는 것‘이라고 칭찬했다.

그리고 이날 송승기는 감독의 말대로 단 100개의 공으로 팀을 구하는 피칭을 했다.

송승기는 6이닝 6안타 1홈런 3볼넷 4삼진 1실점을 기록했고 팀은 13-5로 대승했다.

이날 투구로 송승기는 평균자책을 2.65에서 2.57로 낮췄다. 같은 날 평균자책 2.44에서 2.59까지 오른 삼성 원태인을 제치고 국내 투수 중에서 가장 낮은 평균자책을 기록하게 됐다. 팀 선배인 임찬규의 평균자책 순위(2.61)도 넘어섰다.

이날 송승기는 최고 149㎞의 직구(57개)와 슬라이더(25개), 체인지업(16개), 커브(2개) 등을 고루 섞어서 던졌다. 특히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많이 사용했다.

송승기는 경기 후 “몸 풀 때부터 체인지업이 너무 좋았다. 포수 이주헌이 ‘체인지업으로만 던져도 될 것 같다’고 해서 나도 알겠다라고 하고 체인지업을 많이 던졌다”고 설명했다.

LG 송승기. 연합뉴스

LG 송승기. 연합뉴스

직전 경기인 15일 한화전에서는 4.1이닝 6안타 3볼넷 2삼진 5실점(4자책)으로 부진했던 송승기는 원인에 대해 분석을 했다. 그는 “내가 높은 존에서 직구를 써야 좋은 결과가 나오는데 그 날은 자꾸 낮게만 던지더라. 그래서 오늘(22일)은 낮게 안 보고 다 높게 던져서 타자들도 방망이가 나왔던 것 같고 정타도 잘 안 나왔던 것 같다. 여기에 체인지업이 떨어지니까 타자들이 치기 어렵게 느껴졌을 것”이라고 했다.

유일한 실점은 두산 김민혁에게 맞은 솔로 홈런이었는데 높은 직구를 공략당했다. 송승기는 “상대가 잘 친 것 같다. 포수 주헌이가 와서 자기가 잘 못 해서 미안하다고 했는데 나도 ‘어쩔 수 없다, 넘어가자’라고 했다”라며 “6회 다시 김민혁을 만났을 때에는 힘이 갑자기 들어가더라. 볼넷으로 결과는 안 좋게 됐는데 그래도 타자가 잘 쳤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평균자책 순위가 오른 것에 대해서는 “개인 성적은 신경 안 쓰고 팀이 이기는게 제일 중요한 것 같다”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하지만 팀 선배 임찬규를 넘어선 건 조금은 의미가 있었다. 송승기는 “찬규 형이 저를 이기고 있다고 해서 한 번 둘이서 라이벌처럼 경쟁해보자고 하셨다. 다음에 보면 ‘형 이겼습니다’라고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동시에 송승기는 KT 안현민과도 신인왕 경쟁을 하고 있다. 두 명 모두 중고 신인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송승기는 “솔직히 신인왕 욕심은 아예 없다.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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