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고타저 시즌…‘마운드 ALL A’ 한화의 선두 비행은 당연, 그런데 ‘3강’ 롯데는 경우가 다르다

입력 : 2025.06.23 01:06
김경문 한화 감독(왼쪽)과 김태형 롯데 감독 I 연합뉴스

김경문 한화 감독(왼쪽)과 김태형 롯데 감독 I 연합뉴스

팀 평자 3.43 1위 한화
리그 최강 마운드 덕에
‘순리대로’ 고공행진

팀 타율 1위 불방망이 롯데
평자 4.71 꼴찌 다툼에도
상위권 싸움 예측불가 돌풍

올시즌 프로야구는 한화와 롯데의 고공 레이스로 이슈 생산력이 극대화되고 있다. 한화는 2018년 이후 7년 만에, 롯데는 2017년 이후 8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며 확실한 상위권에서 시즌 반환점을 돌고 있다.

두 팀이 높이 날기 위해 날개를 펴는 방법은 완전히 다르다. 21일 현재 KBO리그 정규시즌 전체 평균자책은 4.19로 투고타저에 가까운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리그 평균자책이 4.91로 선명한 타고투저 시즌이었던 것과 대비하면 한 시즌 만에 변화가 더욱더 커 보인다.

투고타저 시즌에는 그에 맞는 ‘법칙’도 있었다. 각 팀 전력의 우열이 나타나는 과정에서 투수력에 가중치가 붙는 경우가 많았다. 비교적 적은 점수로 경쟁하다 보니 1~2점 싸움에서 계산대로 경기를 풀어갈 확률이 높은 투수력 우위 팀이 유리해지는 경향을 보인 것이었다.

리그 평균자책 4.06으로 투고타저 흐름이던 2022년에는 정규시즌 1위 SSG가 팀 평균자책도 4위(3.87)로 살짝 처지기도 했지만. 정규 2위 LG가 평균자책 1위(3.33), 정규 3위 키움이 평균자책 3위(3.79), 정규 4위 KT가 평균자책 2위(3.51), 정규 5위 KIA가 평균자책 6위(4.20)를 기록하는 등 공통으로 마운드 경쟁력을 갖췄다,

반대로 타고투저 시즌이던 지난해 정규 5위로 평균자책 8위(5.11)였던 KT와 정규 6위로 평균자책 10위(5.25)였던 SSG가 와일드카드 결정 진출전을 열며 포스트시즌의 실질적인 서막을 열었던 것과 비교하면 양상 차이가 확연했다.

올해 한화가 시즌 중후반을 지나도 상위권을 유지할 것으로 보는 전망 또한 투고타저 시즌의 특징으로 배경으로 나오고 있다. 최원호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기자와 통화에서 “동일 시점 기준으로 리그 홈런이 대폭 줄었다”며 “투고타저 시즌엔 아무래도 투수력이 강한 팀이 우세해지는 경향이 있다. 투수력이 좋은 한화가 큰 변수만 없다면 상위권은 끝까지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현재 정규시즌은 364경기가 진행된 가운데 홈런 567개가 나왔다. 지난해 365경기 기준으로 699홈런이 터졌던 것을 고려하면 비슷한 구간 홈런이 132개나 줄었다.

한화는 21일 현재 팀 평균자책 3.43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선발과 불펜 모두 1위다. 투수 전체 WHIP 1위(1.23)에 피안타율 또한 1위(0.237)로 마운드는 어느 각도에서 봐도 리그 최강이다. 한화는 팀타율은 7위(0.254), 팀OPS 7위(0.704)로 밀리는 등 공격력에서는 여전히 아쉬움이 있지만 투수력을 주동력으로 LG와 선두 경쟁을 하며 1위까지 올랐다.

한화가 투고타저 시즌에 순리대로 성적을 내고 있다면, 롯데는 투고타저의 법칙을 깨고 전진하고 있다.

롯데는 팀 평균자책 4.71로 NC와 공동 8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주중까지팀 평균자책 9위를 유지하다가 한 단계 점프했지만 평균자책 순위로는 10위 키움에게만 우위를 보인다. 롯데가 ‘가성비’로는 가장 높은 승률을 올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롯데는 올시즌 팀타율 1위(0.284)로 타격으로 버텼지만, 6월 들어서는 나승엽, 윤동희 등 주포들의 공백 여파로 공격력도 처졌다. 6월 16경기 팀타율이 5위(0.273)로 뒷걸음질 친 가운데 팀 평균자책 또한 공동 7위(4.44)로 좋지 않았다. 그러나 월간 중간성적은 9승7패로 3위에 올랐다.

그러나 결국 추후 전망은 투수 쪽에 다시 시선으로 쏠린다. 한화는 폰세와 와이스 등 마운드의 외인 복덩이 듀오의 건강이 성적 유지의 핵심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주력타자들의 복귀로 타선은 다시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데 조금 더 큰 꿈을 꾸기 위해선 역시 투수진에서 반전 카드가 필요하다.

일단 새 외인투수 감보아가 6월 4경기에서 4승 평균자책 1.40으로 월간 MVP급 활약을 펼치며 새 에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폰세가 한화 선발진의 골격을 바꿔놓은 것처럼 감보아가 롯데 선발진의 새로운 축으로 마운드 전체의 근력을 바꿔놓을 수 있다.

투고타저 시즌…‘마운드 ALL A’ 한화의 선두 비행은 당연, 그런데 ‘3강’ 롯데는 경우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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