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마스 디트리가 지난 21일 PGA 투어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2라운드 1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서로 다른 조로 경기를 시작한 선수들이 라운드 도중 같은 조로 합쳐져 경기하는 일이 생겼다. PGA 투어 대회에서는 매우 이례적인 일로 알려졌다.
23일 미국 골프전문 매체 골프위크에 따르면 이날 열린 PGA 투어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도중 2개 조 선수들이 중간에 같은 조로 합쳐져 경기를 마쳤다. 한 선수가 중도에 기권하면서 생긴 일로 주말 골퍼들에게는 흔한 일이지만 PGA 투어에서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골프위크는 전했다.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은 PGA 투어의 올 시즌 마지막 시그니처 대회로 72명의 선수들만 출전해 컷 탈락 없이 진행됐다. 출전 선수가 적다 보니 1~3라운드에서는 2명씩 한 조를 이뤄 경기했다.
최종 라운드 역시 2인 1조로 경기할 예정이었지만 경기 시작 전 대회장인 미국 코네티컷주 크롬웰의 TPC 리버하이랜즈(파70)에 폭풍이 불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경기 시작 시간이 미뤄지면서 조편성도 3인 1조로 바뀌었다.
다만 2개 조는 예외였다. 10번 홀에서 출발하는 선수들 가운데 마지막 2개 조는 닉 던랩과 데이비스 라일리(이상 미국), 토마스 디트리(벨기에)와 마티 슈미트(독일) 등 2명씩으로 짜여졌다. 모든 조를 3명씩으로 하기에는 선수 숫자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슈미트가 이날 자신의 4번째 홀인 13번 홀을 마친 뒤 몸이 좋지 않다며 기권했다. 혼자 남겨진 디트리는 마침 2명이 플레이 하고 있던 바로 앞 조의 던랩, 라일리와 함께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슈미트 외에도 한국의 김시우와 조던 스피스, 에릭 콜(이상 미국),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 등 모두 5명이 기권했다.
한국에서는 최근 열린 DB그룹 한국여자오픈에서 아마추어 국가대표 박서진이 동반자 2명의 기권 때문에 마커로 긴급투입된 경기위원을 동반하고 혼자 경기를 마친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