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손’ 대전에 필요한 것은 시간, 7월 휴식기에 달라질까?

입력 : 2025.06.24 15:41
황선홍 대전 하나시티즌 감독 | 프로축구연맹 제공

황선홍 대전 하나시티즌 감독 | 프로축구연맹 제공

올 여름 프로축구 이적시장의 큰 손은 누가 뭐래도 대전 하나시티즌이다. 지난달까지 순위표 꼭대기를 사수했던 대전은 첫 우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과감히 지갑을 열었다. 대전이 최근 전북 현대의 기세에 밀려 선두를 내줬지만 우승을 포기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판단이었다.

대전의 의지는 올 여름 유니폼을 입힌 선수들의 면면에서 잘 드러난다. 2부리그에서 검증된 측면 수비수 여승원을 데려온 것을 시작으로 국가대표급 미드필더 김봉수와 준척급 공격수 서진수, 브라질 출신의 에르난데스, 아시아 무대에선 인정받은 측면 수비수 김진야 등을 순서대로 품에 안았다.

대전이 마지막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K리그 최고의 해결사 안데르손까지 수원FC에서 데려온다면 선수 보강의 양과 질에서 모두 승자로 볼 수 있다. 대전은 에르난데스와 안데르손의 영입에 필요한 외국인 선수 쿼터를 확보하기 위해 아론과 켈빈을 정리하기도 했다.

대전의 한 관계자는 “올해 입대하는 선수들( 김인균·김현우·박진성·임덕근)을 고려하면 과도한 투자라고 보기는 어렵다. 공백이 생긴 자리에 꼭 필요한 선수들을 데려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전이 지난해 여름에도 10명을 영입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K리그의 새로운 큰 손으로 자리매김한 것은 분명하다는 평가다.

문제는 대전이 이적시장이 열릴 때마다 너무 많은 선수를 영입하다보니 생기는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는 사실이다. 선수단 연봉 체계가 흔들린다는 지적과 함께 성적도 뒷걸음질을 쳤다. 기존 선수들과 영입생들의 호흡이 맞지 않은 탓이다.

실제로 대전의 최근 4경기 성적표를 살펴보면 3무1패로 선두 전북과 승점차가 8점으로 더욱 벌어졌다. 김봉수와 김진야, 에르난데스가 출전한 22일 광주FC전(2-2 무)은 선수 개인의 힘이 빛났을 뿐 팀으로 움직임에는 합격점을 받지 못했다.

황선홍 대전 감독은 새 선수들이 기존 전술에 녹아들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훈련 횟수를 늘려가는 동시에 실전에서 손발을 맞춘다면 대전이 달라질 것이라는 자신감을 피력했다. 가장 큰 고비는 역시 이달 마지막 경기인 제주 SK전(27일)이 될 수 있다. 대전이 제주전만 잘 풀어낸다면 동아시안컵(7월 7일~15일)이 열린다. 대전은 7월 19일 강원FC 원정까지 경기가 없는 만큼 20일 가까운 훈련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황 감독은 “선수들이 훈련을 같이한지 며칠 안 됐다. (대전이) 전술적으로 어렵게 하는 것은 아니다”며 “아직은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이 필요하다. 7월이 지나면 달라질 것”이고 반등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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