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가 말한다 ‘SON 지켜라’···선발 승률 41.7%, 제외 승률 7.1%, 90분당 도움 0.38 커리어 최고

입력 : 2025.06.24 15:46
토트넘 손흥민이 지난달 26일 브라이턴전 후 진행된 유로파리그 우승 축하행사에서 트로피를 들고 있다. Getty Images코리아

토트넘 손흥민이 지난달 26일 브라이턴전 후 진행된 유로파리그 우승 축하행사에서 트로피를 들고 있다. Getty Images코리아

토트넘 손흥민(33)이 지난 시즌 골 기록이 하락했지만, 세부 내용은 나쁘지 않으며 보이지 않은 팀 공헌도가 아주 크다는 통계가 공개됐다. 손흥민의 다음 시즌 거취가 불투명한 가운데, 토트넘과 토마스 프랭크 신임 감독이 어떤 결정을 내리게 될지 주목된다.

스포츠 통계 전문 옵타 애널리스트는 24일 ‘토트넘의 손흥민 딜레마 : 이적 혹은 잔류’ 제하의 기사에서 손흥민의 현재 상황과 지난 시즌 기록을 세밀히 분석했다.

이 매체는 “토트넘은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17위라는 충격적인 성적을 거두었지만 유로파리그에 집중하며 리그를 다소 희생한 결과로 보인다”면서 “실제 경기력 기준으로는 리그 14위 정도의 팀으로 평가된다”고 지난 시즌 토트넘 전력을 분석했다.

그러면서 “프랭크 감독은 팀 개선을 원하며 특히 챔피언스리그 경쟁력 확보를 위해 빠른 전력 강화가 필요하다. 하지만 무분별한 변화보다는 팀의 연속성과 안정성을 유지하며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형성된 긍정적인 분위기를 이어가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본격적으로 손흥민 얘기를 꺼냈다.

토트넘 손흥민이 지난달 유로파리그 우승 후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있다. Getty Images코리아

토트넘 손흥민이 지난달 유로파리그 우승 후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있다. Getty Images코리아

옵타는 “가장 큰 고민은 주장 손흥민의 미래”라면서 “계약이 1년밖에 남지 않았고 만 33세를 앞두고 있으며 지난 시즌 경기력이 예전 같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2022-23 시즌에 주춤했지만 해리 케인 이적 후 2023-24 시즌에는 17골·10도움으로 팀의 리그 5위를 이끌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그러나 2024-25 시즌에는 리그 30경기에서 7골·9도움에 그쳤고 시즌 막바지에는 부상까지 겹치며 부진했다.

이 매체는 “토트넘은 이제 손흥민 선수에게 마지막 한 시즌을 허용할지 아니면 이번 여름에 이적료를 받고 매각할지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현재 상황을 짚었다.

그러면서 “토트넘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하며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지만 손흥민은 팀의 상징적인 존재이자 유로파리그 우승 주역이었던 만큼 쉽게 결정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손흥민은 현재 토트넘 통산 득점 순위 5위(173골)에 올라 있으며 4위인 마틴 치버스(174골)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손흥민 2024-25 프리미어리그 기록 분석. 옵타 애널리스트

손흥민 2024-25 프리미어리그 기록 분석. 옵타 애널리스트

이 매체는 “손흥민이 토트넘 레전드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으며 ‘클럽의 전설’이라는 표현조차 부족할 수 있다”고 손흥민의 위상을 인정했다.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전체 통산 득점 16위(127골), 도움 17위(71도움)에 올라 있다. 매체는 “2016-17 시즌부터 2023-24 시즌까지 8시즌 연속으로 10골 이상과 6도움 이상을 기록한 극히 드문 선수”라고 짚었다.

세부적인 기록 분석이 이어졌다.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오른발로 40골 이상 기록한 80명 중 왼발 비중이 가장 높은 선수(38.6%)가 바로 손흥민”이라며 “양쪽 발로 슛을 때릴 수 있고 어느 쪽으로든 상대를 제칠 수 있는 그의 전성기는 사실상 수비 불가능에 가까웠다. 하지만 지난 1년 동안은 확실히 예전보다 무뎌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프리미어리그에서 90분당 0.26개의 골(페널티 제외)만을 기록했는데 이는 그의 토트넘 커리어에서 가장 낮은 수치다. 페널티 골 제외 xG 역시 0.25로 커리어 최저치였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손흥민은 비슷한 부진을 극복해온 전례가 있지만 이제는 나이도 많아졌고 경기력 저하의 신호를 무시하긴 어렵다”며 현실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기력의 다른 측면을 보면 아직도 충분한 가치를 지니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손흥민의 변함없는 가치를 설명했다. 매체는 “90분당 0.38 도움은 토트넘 커리어 최고 수치이며 오픈 플레이에서 만들어낸 찬스도 경기당 1.9개로 커리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였다. 특히 빅 찬스 창출(0.68개/90분)은 프리미어리그 전체에서도 5위로 사카, 드와이트 맥닐, 더 브라위너, 살라와 함께 상위권에 올랐다”고 전했다.

옵타 애널리스트

옵타 애널리스트

이어 “측정이 어려운 요소들도 고려해야 한다. 케인, 요리스, 다이어, 호이비에르 등 리더급 선수들이 모두 나갔고 그 결과 손흥민의 존재감은 더 커졌다. 경기 안팎에서 리더로서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그가 없다면 어떤 영향이 있을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시즌 손흥민이 출전했을 때와 빠졌을 때의 토트넘 결과를 분석했다. 옵타에 따르면 리그에서 손흥민이 선발로 나선 24경기에서는 승률이 41.7%였으나 그가 빠진 14경기에서는 단 1승(7.1%)에 그쳤다. 평균 득점도 손흥민 출전 시 2.1골, 결장 시 1.0골에 불과했다. 승점 역시 각각 1.4점과 0.4점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옵타는 “물론 이 모든 차이가 손흥민 혼자 때문은 아니지만 그의 존재가 팀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가 없을 때 토트넘은 리더십을 잃는다”고 지적했다.

토트넘 손흥민이 지난달 22일 유로파리그 우승 후 두 팔을 벌려 환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토트넘 손흥민이 지난달 22일 유로파리그 우승 후 두 팔을 벌려 환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 매체는 결론적으로 “숫자가 말해준다. 지난 시즌 손흥민이 없었다면 상황은 훨씬 더 나빴을 수도 있다. 그를 1년 더 데리고 가는 것이 장기적으로도 더 이득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여름 토트넘은 큰 변화를 겪고 있지만 지난 시즌 리그에서 워낙 부진했기 때문에 지금은 구단 역사상 최고 선수 중 한 명을 놓쳐서는 안 될 시점일지도 모른다”면서 손흥민의 가치를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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