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은이 지난 20일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1라운드 도중 6번 홀에서 드라이버로 티샷을 하고 있다.
“스윙이 문제인 줄 알았는데 드라이버가 문제였다.”
25일 골프전문 매체 골프다이제스트에 따르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신지은이 드라이버를 바꾼 뒤 샷 문제를 해결했다. 이에 힘입어 신지은은 지난 23일 끝난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공동 12위에 올랐다.
신지은이 드라이버 때문에 어려움을 겪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8월 열린 AIG 여자오픈 때부터다. 이 대회 클럽 테스트에서 드라이버가 부적합 판정을 받은 신지은은 종전 클럽을 대체할 드라이버를 찾는데 한동안 애를 먹었다.
그러다가 지난 1월 티샷을 어느 정도 똑바로 보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 타이틀리스트 GT2 드라이버를 새로운 드라이버로 선택했다. 하지만 결과는 기대한 것과 달랐다.
티샷이 오른쪽으로 밀리긴 해도 자신이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겼지만 그렇지 않았다. 페어웨이를 놓치는 티샷이 늘어났고, 러프에서 아이언샷을 하느라 그린적중률도 지난해에 비해 눈에 띄게 떨어졌다. 티샷할 때 목표지점을 조금씩 왼쪽으로 옮겼더니 구질 자체가 푸시 컷으로 변해버렸다.
LPGA 투어에서 1승을 기록하고 있는 신지은은 2011년 데뷔한 베테랑이지만 자신의 문제가 무엇인지 좀처럼 찾지 못했다.
신지은은 “전에도 입스를 경험한 적이 있는데, 또다시 입스를 경험하는 것 아닌가 싶었다”고 했다.
그러던 신지은에게 구원자가 나타났다. 지난 주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 참가한 신지은은 대회장에서 스릭슨의 홍보 담당자인 친구를 우연히 만나 자신의 드라이버를 사양에 맞게 조정해 달라고 부탁했다. 얼마 후 돌아온 친구는 신지은이 쓰던 드라이버의 스윙웨이트가 4포인트나 높았다고 전했다.
골프다이제스트는 스윙웨이트가 4포인트 높아지면 스윙할 때 클럽이 더 무겁게 느껴지고, 이는 의도하지 않은 페이드 현상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이 대회에서 기존의 드라이버 대신 스릭슨 ZXi 드라이버를 사용한 신지은은 공동 12위에 올라 올 시즌 출전한 대회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앞서 열린 메이저 대회인 셰브론 챔피언십의 공동 71위, US 여자오픈 컷 탈락과 비교하면 월등히 높은 순위다.
신지은은 “몇시간을 들여 피팅한 드라이버의 스윙웨이트가 그렇게 많이 틀렸다는게 이해가 안된다”면서 “새로운 드라이버를 쓰면서 드로와 페이드 구질을 마음 대로 구사할 수 있게 됐다. 페어웨이 적중률이 높아지면서 자신감을 되찾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