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수 교체 리그 1위···색깔 확실한 ‘이호준 야구’, 이점도 부담도 모두 알고 있었다

입력 : 2025.07.02 14:07 수정 : 2025.07.02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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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준 NC 감독. NC 다이노스 제공

이호준 NC 감독. NC 다이노스 제공

이호준 NC 감독은 올해 처음 지휘봉을 잡았지만 색깔이 매우 뚜렷하다. 시즌 전 공언한 대로, 있는 자원을 가장 폭넓게 활용하는 야구를 한다. 대타·대주자·대수비 기용이 과감하고, 필요한 선수를 2군에서 불러올리는 데도 적극적이다.

이 감독의 야구는 숫자로 확인할 수 있다. 1일까지 NC는 경기당 야수 13.26명을 기용했다. 대타(111회), 대주자(74회), 대수비(135회)를 모두 합쳐 경기 중 야수 교체 320회로 리그 최다를 기록했다. 경기 후반부 수비 좋은 야수를 적극적으로 기용해 실점을 억제하고, 접전 승부에서 발 빠른 주자를 내보내 득점 확률을 높인다. 백업 자원이 여럿 필요한 만큼 2군에서 갓 올라온 선수들도 경기에 나갈 기회가 많아진다.

NC는 이번 시즌 5회까지 앞선 경기에서 23승 3패 승률 0.885로 리그 1위다. 상대적으로 불펜이 취약한데도 경기 후반 역전을 좀처럼 당하지 않는다. 적극적인 야수 교체의 효과를 배제할 수 없다. 그간 1군에서 보기 어려웠던 선수들의 활약도 부쩍 늘었다. 맷 데이비슨, 박건우, 서호철 등 시즌 초반 주전 야수들의 부상 공백을 ‘잇몸’들이 메웠다. 적극적인 1군 콜업의 효과로 2군 선수단의 동기부여가 훨씬 더 강해졌다는 이야기가 구단 내부에서부터 나온다.

반면 선수 교체가 매번 적중할 수는 없다. 경기 후반 승부처에서 앞서 교체돼 나간 주축 타자의 한 방이 아쉬워지는 때도 있다. 대수비로 들어온 선수가 때로 치명적인 실책을 범할 수도 있다. 1일 한화전이 그랬다. NC는 4-2로 앞서던 7회말 수비를 앞두고 맷 데이비슨과 박민우를 김한별과 오태양으로 교체했다. 공교롭게도 바로 다음 8회초 공격 때 이들 타석에 찬스가 걸렸고, NC는 추가점을 뽑지 못했다. 8회말에는 2루 대수비로 들어간 오태양의 홈 송구 실책이 나왔다. 불펜 난조까지 겹치며 NC는 8회말에만 6실점, 경기를 내줬다. 앞선 교체의 잔상 탓에 아쉬움이 더했다.

이 감독은 취임 직후부터 이런 야구를 하겠다고 여러 차례 말해왔다. 적극적인 선수 교체의 이점과 부담을 모두 염두에 둬왔다. 지난 1월 스프링캠프 출국을 앞두고 이 감독은 “1군에 한 번 등록시키면 투입할 수 있는 타이밍이 없어도 (만들어서) 내겠다. 박민우나 손아섭 같은 선수가 6·7회에 빠지고 수비 좋은 선수들을 썼다가 9회 2사후 결정적인 상황에 대신 들어간 선수한테 기회가 걸리고 못 해내서 지는 경기도 있을 거다. 그런 상황이 몇 번은 일어나겠지만 개의치 않겠다. 대신 들어가는 선수 덕분에 이기는 경기도 분명히 있을 테니 코치들한테도 걱정하지 말자고 했다”고 말했다.

오래 전부터 그렸던 그림이다. 위험 부담도 알고 있었다. 역전패 한 번에 팀 기조가 크게 흔들릴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감독 이호준’이 현재 상태의 NC 선수단을 만나면서 구상했던대로 차근차근 색깔을 입혀가는 과정이다. 이 감독이 예상했던대로 성공할 때도 있고 시행착오도 거칠 수밖에 없다. 물론 선수 교체 타이밍에 대한 고민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이 감독이 부임 이후 계속 고민해온 지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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