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고척 키움전에서 마운드에서 내려오며 팬들에게 인사하는 한화 코디 폰세.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코디 폰세가 ‘명품 투수전’을 펼치며 팀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폰세는 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7이닝 5안타 1볼넷 11삼진 1실점으로 역투해 팀의 2-1 승리에 힘을 보탰다.
전날 한화는 대전구장에서 열린 연장 11회 접전 끝에 7-7로 승부를 결정짓지 못했다. 선발 투수 엄상백을 포함해 8명의 투수가 투입됐다. 이날 경기 전 김경문 한화 감독은 “폰세가 좀 더 길게 던져줘야지”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그리고 폰세는 사령탑이 바라던대로 오래 마운드를 지켰다. 이날 키움 선발 투수는 라울 알칸타라였다. 올시즌 다시 KBO리그로 돌아온 알칸타라는 2020시즌 두산 소속으로 20승을 올리며 다승왕을 달성한 이력이 있다. 대체 외인으로 6월부터 키움에 합류한 이후 5경기에서 3승2패 평균자책 2.97로 녹슬지 않은 기량을 자랑 중이다. 양 팀 1선발들의 자존심 싸움이 벌어진 가운데 폰세는 팽팽하게 알칸타라와 맞섰다.
1회 2사 2루에서 최주환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아 한 점을 먼저 헌납했지만 폰세는 이후에는 실점없이 마운드를 지켰다.
3회초에는 타선에서 1점을 만회해 1-1의 긴장감을 계속 이어갔다. 7회까지 추가 실점없이 마운드를 지켰고 총 11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매 이닝 실점 없이 처리할 때마다 주먹을 불끈 쥐며 기쁨을 표했다. 103개의 공을 던졌고 최고 구속은 158㎞에 달했다.
폰세의 투지는 타선에도 전해졌다. 9회 1사 후 노시환이 키움 조영건을 상대로 좌월 솔로 홈런을 치며 1-1의 균형을 깨뜨렸다. 알칸타라도 7.1이닝 7삼진 1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마지막에 웃은 건 폰세였다. 이날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지만 자신의 개인 연승 기록을 계속 이어갈 수 있다. 폰세는 지난 3월28일 대전 KIA전부터 개인 11연승을 기록 중이다.
경기 후 폰세는 “포수 최재훈이 항상 ‘상대 투수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마라. 네가 상대할 팀의 라인업만 생각해라’고 말해준다. 그래서 나도 우리 야수의 공격과 수비를 믿고 집중해서 공략을 했다”고 말했다.
양상문 투수코치와 포옹하고 있는 한화 코디 폰세. 한화 이글스 제공
폰세는 이제 3연승만 더 이어가면 개막 이후 선발 최다 연승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2003년 정민태(현대), 2017년 헥터 노에시(KIA)가 14연승으로 이 기록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폰세는 “신기록에 대한 욕심은 크게 없다”며 “오늘도 기록적으로는 승리를 못했지만 팀이 승리했다. 게다가 1-1로 타이트한 상황에서 2-1로 승리를 했다. 결과적으로 팀이 이겼기 때문에 나에게는 내 개인 승리와 똑같은 느낌이 있다”라고 말했다.
자신을 도와준 팀 동료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다. 폰세는 “일본과 미국에서 실패를 한 경험이 있다. 덕분에 성공을 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라며 “내가 운이 좋은게 한국에서 경기를 치르면서 못 던졌던 날도 있었는데 우리 야수들이 점수를 많이 내줘서 승리를 할 수 있었다”라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미 폰세는 자신의 최고 기록을 넘어섰다. KBO리그에서 처음으로 10승을 달성했다던 폰세는 “한화의 일원으로 10승을 달성해서 너무 기쁘다”라며 “투수 뿐만 아니라 야수들, 팀 분위기가 굉장히 좋기 때문에 감사한 마음으로 야구를 즐겁게 하고 있다”라며 웃었다.
폰세는 이제 전반기 마지막 등판을 앞두고 있다. 10일 대전 KIA전에서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다. 게다가 폰세는 12일에 대전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에도 참가한다. 폰세는 “그날 몸 상태를 유지하면서 올스타전을 준비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