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최원준이 5일 잠실 KT전에서 이닝을 마무리하고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두산베어스 제공
두산 투수 최원준이 오랜 기다림 끝에 시즌 첫 승리를 따냈다.
최원준은 5일 잠실 KT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5안타, 4사구 4개를 허용하면서도 삼진 2개를 곁들이며 1실점 역투를 펼쳤다. 팀이 5-1로 리드한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온 최원준은 두산의 6-2 승리가 확정되며, 시즌 16번째 등판 만에 첫 승리(6패)를 따냈다.
2017년 두산의 1차 지명 투수인 최원준은 주력 투수 자원이다. 2020시즌과 2021시즌에는 연속으로 두자리 승리를 따낸 경험도 있다. 그러나 올해는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면서도 좀처럼 승리와 인연이 닿지 않았다. 최원준은 지난달 24일 잠실 SSG전 선발 등판애서는 3회초 오른손 중지 피부가 벗겨지는 부상으로 1군에서 제외됐다.
이날 1군에 복귀한 최원준은 경기 초반 고비를 잘 넘겼다. 1회초 선두 김민혁에게 안타를 맞고 2번 장진혁에게 볼넷을 내줘 무사 1·2루에 몰렸다. 중심타자인 안현민과 멜 로하스 주니어를 상대로 아웃카운트 2개를 잘 채웠지만, 허경민을 사구로 내보내 만루가 됐다. 최원준은 후속 문상철을 좌익수 뜬 공으로 유도해 이닝을 마쳤다. 실점은 없었지만 1회에만 31개의 공을 던졌다.
이후 4회까지 잘 막던 최원준은 5회 다시 고비와 마주했다. 안타와 볼넷으로 2사 1·2루에서 안현민에게 적시타를 맞아 선취점을 내줬다. 그러나 2사 만루에서는 허경민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내 더 이상의 실점을 막았다. 최원준은 6회 안타를 하나 내줬지만 실점없이 막았다.
두산 타선도 모처럼 집중력을 보여줬다. 0-1로 뒤진 5회말 무사 만루에서 추재현의 역전 2타점 적시타가 터졌다. 우익수 안현민의 실책까지 더해져 주자 3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이어 정수빈의 우전 적시타, 제이크 케이브의 3루타를 더해 2점을 더 도망갔다. 케이브는 7회 1타점 쐐기 적시타도 뽑았다.
조성환 두산 감독 대행은 “선발 최원준의 날이다. 그동안 몇 차례 잘 던지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지만 늘 팀을 위해 박수를 쳐주던 선수였다. 그런 최원준의 승리를 위해 동료들이 똘똘 뭉친 하루였다”며 “최원준이 1회 위기가 있었지만 양의지와 좋은 호흡을 보이며 무실점 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첫 승을 정말 축하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