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오구 조타의 유족이 6일 고향인 포르투갈 곤두마르의 교회에서 거행된 조타 형제의 장례식이 끝난 뒤 떠나고 있다. EPA연합뉴스
포르투갈의 ‘캡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0·알나스르)가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팀 동료 디오구 조타의 장례식에 불참해 질타를 받고 있다.
영국방송 ‘BBC’는 6일 “디오구 조타와 그의 동생 안드레 조타(25)의 장례식이 이날 고향인 포르투갈 곤두마르의 교회에서 거행됐다”고 전했다.
조타 형제는 지난 3일 스페인 사모라 지역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조타는 아내 루테 카르도소와 결혼한 지 10일 만에 참변을 당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공격에서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였던 조타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과 울버햄프턴(잉글랜드) 등을 거쳐 2020년부터 리버풀(잉글랜드)에서 활약했다.
조타는 리버풀에서 다섯 시즌 동안 182경기를 뛰며 65골을 기록했다. 2024~2025시즌 리버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에 기여하면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리버풀은 조타의 등번호 20번을 영구결번해 그를 잊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아르네 슬롯 리버풀 감독을 비롯해 숱한 리버풀 선수들이 이날 장례식에 참석했다.
조타와 이별을 받아들이기 힘든 것은 조국 포르투갈도 마찬가지였다. 조타는 포르투갈 유니폼을 입고 A매치 49경기에서 14로을 넣었다. 조타의 마지막 공식전이 바로 포르투갈이 정상에 오른 유럽네이션스리그 결승전이었다. 조타와 함께 우승컵을 들어올린 브루누 페르난드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주앙 칸셀루, 후벵 네베스(이상 알힐랄), 주앙 펠릭스(첼시), 베르나르두 실바(맨체스터 시티) 등은 장례식에서 유족을 위로했다.
옥에 티라면 포르투갈의 주장인 호날두의 장례식 불참이었다. 호날두 역시 조타와 인연이 깊었으나 장례식에 참석하는 대신 스페인 마요르카에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포르투갈 언론에선 호날두가 2005년 부친상 당시 경험한 트라우마로 (많은 사람이 참석하는) 장례식에 갈 수 없었을 것이라 전했다. 호날두의 친누이 카티아 아베이루는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상실감 뿐만 아니라 우리가 가는 곳마다 쏟아지는 호기심 어린 시선에 적잖은 상처를 받았다. 혼란 속에 최소한의 존엄성을 지킬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호날두는 장례식에 참석할 경우 자신에게 과도한 관심을 쏠릴 것을 우려했다는 해명도 내놓았다. 그는 “작은 시골 마을에 내가 참석하면 장례식의 분위기를 해칠 수 있을 것 같아 참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