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랙핑크가 6일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월드투어 ‘데드라인’을 개최했다. YG엔터테인먼트
그룹 블랙핑크가 2년여의 공백에도 여전히 뜨거운 화력을 자랑하며 돌아왔다.
블랙핑크의 월드투어 ‘데드라인 인 고양’이 6일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개최됐다. 지난 5일에 이어 진행된 이번 월드투어는 블랙핑크가 지난 2022년 10월 시작해 1년여간 진행한 월드투어 ‘본 핑크’ 이후 2년 10개월 만에 선보이는 새 월드투어로 관심을 모았다.
특히 지난 2023년 9월 월드투어 ‘본 핑크’가 막을 내린 후 2년여 만의 완전체 재회로 큰 화제가 됐다. 블랙핑크 멤버들은 그해 말 기존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와 결별 후 신생 회사 설립 및 타 기획사 이적을 진행해 솔로 가수로서 활동을 이어왔다.
이후 개인 활동을 통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각종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며 글로벌 입지를 다졌던 바,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멤버들이 뭉친 블랙핑크의 등장에 기대가 높아진 것이다.
이를 보여주듯 ‘블링크’(팬덤명)는 국적과 성별, 나이를 가리지 않고 이날 무더위 속 경기장을 가득 메웠고, 이틀간 총 7만8000 명이 블랙핑크의 새로운 시작을 함께했다.

블랙핑크가 6일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월드투어 ‘데드라인’을 개최했다. YG엔터테인먼트
오프닝으로 블랙핑크의 히트곡 중 하나인 ‘킬 디스 러브’의 전주가 흘러나오자, 팬들은 환호성으로 블랙핑크를 맞았다. 이후 ‘핑크 베놈’ ‘하우 유 라이크 댓’ ‘불장난’ ‘셧 다운’ ‘휘파람’ ‘붐바야’ ‘뚜두뚜두’ 등 히트곡 무대가 이어졌고, 떼창을 지르고 응원봉을 흔들며 블랙핑크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플로어석의 관객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다 함께 뛰며 열정적으로 즐기기도 했다.
K팝 여성 가수 중 최초로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 입성한 이들은 무대 스케일 역시 남달랐다. 공연 시작부터 대량의 폭죽이 터졌고, 대형 LED 화면 등 특수 장치로 커다란 무대를 가득 채웠다.
개인 활동으로 크게 활약해온 만큼, 지수는 ‘얼스퀘이크’와 ‘유어 러브’, 리사는 ‘뉴 우먼’과 ‘록스타’, 제니는 ‘만트라’와 ‘위드 더 아이이(with the IE)’, ‘라이크 제니’, 로제는 ‘3AM’과 ‘톡식 틸 디 엔드’, ‘아파트’로 각자 개성이 두드러지는 솔로 무대를 펼쳤다.

블랙핑크가 6일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월드투어 ‘데드라인’을 개최했다. YG엔터테인먼트
특히 글로벌 차트를 강타한 ‘라이크 제니’와 ‘아파트’ 무대에서는 가장 큰 함성과 떼창이 터지며 분위기를 최고로 끌어올렸다. 로제는 ‘아파트’ 무대 말미 객석의 소녀 팬을 무대 위로 올려 함께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또 이번 공연은 2년 8개월 만에 공개되는 블랙핑크의 신곡을 들을 수 있는 자리로 더 기대를 높였다. 공연 말미 블랙핑크는 지난 5일 콘서트 무대로 최초 신곡 ‘뛰어(JUMP)’를 선보였다. 지수가 무대에 앞서 “오늘 고양에서만 들을 수 있는 노래가 있다. ‘뉴 송’이다. ‘뛰어’ 놀기 좋은 곡이니까 꼭 뛰어놀아 달라”고 전해 함성이 쏟아졌다.
서부극을 연상하게 하는 티저 영상으로 시작된 ‘뛰어’는 그동안 블랙핑크가 보여줬던 매력과는 사뭇 다른 가볍고 댄서블한 멜로디와 비트로 시선을 모았다. 멤버들은 제목대로 관객들의 점프를 유도하며 신나는 무대를 펼쳤다.

블랙핑크가 6일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월드투어 ‘데드라인’을 개최했다. YG엔터테인먼트
지수는 “너무 중독된다”고 신곡을 소개하며, “이제 곧 공개될 예정인 신곡인데 특별히 여기서 먼저 공개했다. (음원이) 공개되면 많이 사랑해주기로 약속해달라”고 당부했다.
블랙핑크는 세계 16개 도시 31회차에 달하는 대규모 공연으로 팬들과 만남을 이어간다. 짧았던 국내 팬들과 만남에 멤버들은 아쉬움과 고마움을 표하며 인사를 전했다.
리사는 “어제부터 너무 떨렸고 지금도 떨린다. 다들 우리와 재밌게 노는 모습이 보기 좋더라. 월드투어가 한국에서 첫 시작이지 않나. 공양 공연을 시작으로 월드투어를 하게 돼 기쁘다”고, 제니는 “스타디움 투어를 시작하게 돼 너무 감사하다. 공연장 저 위까지 사람들이 차 있는 걸 보니 설렌다. 오늘을 마지막으로 월드투어 떠나니 좀 아쉬운데, 또다시 만나는 날이 오면 좋겠다”고 팬들에게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