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 불참 논란에 ‘부친상 트라우마’ ‘관심 우려’ 추측 난무

앤드류 로버트슨, 버질 판데이크, 조 고메즈 등 리버풀 선수들이 6일 포르투갈 곤도마르의 한 교회에서 열린 디오구 조타의 장례식에서 침통한 표정으로 이동하고 있다. 곤도마르 | AP연합
포르투갈 국가대표 축구선수 디오구 조타(리버풀)가 가족과 동료들의 눈물 속에 잠들었다.
영국방송 ‘BBC’는 6일 “디오구 조타와 그의 동생 안드레 조타의 장례식이 이날 고향인 포르투갈 곤두마르의 교회에서 거행됐다”고 전했다.
조타는 지난 3일 동생과 함께 차량으로 이동하던 중 스페인 사모라 지역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1996년생으로 서른이 채 되지 않은 젊은 축구스타 조타는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는 멀티 플레이어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울버햄프턴(잉글랜드) 등을 거쳐 2020년부터 리버풀(잉글랜드)에서 활약했다.
조타는 리버풀에서 다섯 시즌 동안 182경기를 뛰며 65골을 기록했다. 2024~2025시즌 리버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에 기여하면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리버풀은 조타의 등번호 20번을 영구결번해 그를 잊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수많은 리버풀 선수들이 이날 장례식에 참석했다. 아르네 슬롯 감독을 비롯해 ‘캡틴’ 버질 판데이크 등 리버풀 선수들이 두 형제의 이름과 등번호가 새겨진 붉은 유니폼 상의 모양의 조화를 들고 교회 안으로 들어가며 장례식이 시작됐다.
조타와 이별을 받아들이기 힘든 것은 조국 포르투갈도 마찬가지다. 조타는 포르투갈 유니폼을 입고 A매치 49경기에서 14골을 넣었다. 조타의 마지막 공식전은 포르투갈이 정상에 오른 유럽네이션스리그 결승전이었다. 조타와 함께 우승컵을 들어올린 브루누 페르난드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주앙 칸셀루, 후벵 네베스(이상 알힐랄), 주앙 펠릭스(첼시), 베르나르두 실바(맨체스터 시티) 등이 모두 이날 참석해 유족을 위로했다.
리버풀 홈 구장인 안필드에는 조타를 추모하는 많은 팬의 발길이 이어졌고,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8강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도르트문트(독일)전에 앞서서는 모두가 조타 형제를 추모하며 묵념했다.
정작 포르투갈 대표팀 주장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참석하지 않았다.
일부 비난 여론 속에 포르투갈 언론에서는 호날두가 2005년 부친상 당시 경험한 트라우마로 많은 사람들이 참석하는 장례식에 갈 수 없었을 것이라 전했다. 호날두의 누이 카티아 아베이루는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상실감 뿐만 아니라 우리가 가는 곳마다 쏟아지는 호기심 어린 시선에 적잖은 상처를 받았다. 혼란 속에 최소한의 존엄성을 지킬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호날두는 이후 장례식에 참석하기보다 조용히 추모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호날두는 앞서 조타의 사고 소식이 전해지자 SNS를 통해 “편히 쉬어라, 친구여”라며 추모했다. 현지에서는 조타의 장례식에도 참석할 경우 자신에게 과도한 관심을 쏠릴 것을 우려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