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다저스 김혜성이 7일 휴스턴전에서 1회초 크리스티안 워커의 중전안타성 타구를 잡아내 1루로 송구하고 있다. Imagn Images연합뉴스
맥스 먼시에 이어 토미 에드먼도 부상이다. 키케 에르난데스도 몸상태가 정상이 아니다. 김혜성(26)의 팀내 가치가 더욱 높아졌다.
김혜성은 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휴스턴과의 홈경기에 6번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올 시즌 선발 출전에서 가장 높은 타순인 6번으로 나선 김혜성은 4타수1안타를 기록했다. 수비에서도 환상적인 캐치에 이은 정확한 송구로 실점을 막는 등 ‘하이라이트 필름’을 만들었다.
경기 초반 김혜성의 존재감은 수비에서 엄청났다. 1회초 2사 1·2루에서 휴스턴 크리스티안 워커가 친 타구가 마운드를 맞고 2루 베이스 방면으로 향했다. 이때 김혜성이 그야말로 혜성같이 등장했다. 어느새 2루 베이스를 넘어, 유격수 방면으로 빠르게 달려간 김혜성은 백핸드로 타구를 잡아낸 뒤 완벽한 터닝 스로우로 정확하게 타자를 잡아냈다. 선제 실점 위기에 몰린 다저스를 구해내는 좋은 수비를 펼쳤다.

LA 다저스 김혜성. 게티이미지코리아
2회초에서는 더욱 환상적이었다. 휴스턴 선두타자 야니어 디아즈의 타구가 다시 한번 유격수와 2루수 사이로 향했다. 이번엔 유격수쪽으로 더 치우쳐 누가 봐도 중전 안타 타구였다. 이때 김혜성이 다시 한번 등장했다. 이때 김혜성이 또 백핸드로 타구를 잡아낸 후 이번엔 터닝 점핑 스로우로 아웃카운트를 만들어냈다. 두 차례 호수비에 다저스 팬들의 함성과 박수가 쏟아졌다.
그리고 첫 타석에서부터 곧바로 안타까지 뽑아냈다. 김혜성은 2회말 무사 1루의 첫 번째 타석에서 휴스턴 선발 라이언 구스토를 상대로 바깥쪽 높은 코스의 커터를 공략해 좌익수 방면에 깔끔한 안타까지 뽑아냈다. 다만 이후 타석에서 추가 안타가 나오진 않았다. 김하성의 타율은 0.351이 됐다. 다저스는 1-5로 패하며 이번 휴스턴과 홈 3연전을 모두 내줬다.
이날 경기 후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팀내 부상자 상황에 대해 얘기했다. 이날 선발에서 제외된 에드먼은 전날 경기에서 상대 투수의 투구에 오른발을 맞았는데, 로버츠 감독은 “새끼 발가락에 작은 골절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부상자 명단 등재 여부는 그가 통증 내성을 어떻게 관리할 수 있는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LA 다저스 토미 에드먼. Getty Images코리아
발 상태가 정상이 아닌 만큼 당분간 출전에 제한이 생길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 키케 에르난데스에 대해 “한 달 정도 전부터 왼쪽 팔꿈치에 위화감이 있었다. 수비에 영향은 없지만, 타격에 지장이 있다”고 말했다. 올 시즌 타율 0.195로 부진한 ‘만능 유틸리티맨’ 에르난데스가 부상에 시달리고 있음을 밝힌 것이다. 가뜩이나 붙박이 3루수 맥스 먼시가 지난 3일 시카고화이트삭스전에서 무릎뼈 타박 부상을 당해 최소 6주 출전이 어렵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에 로버츠 감독은 미겔 로하스와 에르난데스, 에드먼을 3루수로 기용하면서 김혜성이 상대 오른손 선발일때 주전 2루수로 나선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에드먼과 에르난데스의 몸상태에도 이상이 생겼다. 내야진 부상 비상에 빠진 다저스에는 김혜성의 존재감과 가치가 더없이 소중하게 됐다. 내야의 핵심 멤버로 떠오른 김혜성은 당분간 사실상 주전 2루수로 계속 나설 것으로 보인다.

LA 다저스 김혜성.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