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환 두산 감독대행. 두산 베어스 제공
“은퇴하고 처음 들어와보네요”
조성환 두산 감독대행은 8일 부산 사직구장의 인터뷰실에 앉더니 이렇게 말했다.
지난 6월2일 팀을 떠난 이승엽 전 감독을 대신해 감독대행으로 지휘봉을 잡은 이후 처음으로 사직구장을 방문했다. 코치로 사직구장을 들어오는 것과는 느낌이 달랐다.
원광대를 졸업한 뒤 1999년 롯데에 입단한 조 감독대행은 줄곧 한 팀에서 뛰다가 2014년 8월23일 은퇴식을 가졌다. 당시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그라운드를 떠난 조 대행은 은퇴 후 롯데 구단 전력 분석, 방송 해설위원 등의 활동을 했고 2017년 두산에서 코치직을 맡으며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그리고 이제는 감독 대행으로서 한 팀을 이끄는 중이다.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는 소감을 밝혔던 곳에서 경기 전 각오를 전하게 되자 감회가 새로웠다.
조 대행은 “와서 사직야구장을 한번 둘러봤다”라고 전했다.
현역 시절 사직구장에서 타석에 설 때의 특유의 느낌을 떠올려봤다. 조 대행은 “지금은 날이 더워서 느끼기는 힘들지만, 사직구장 타석 근처에 서 있으면 특유의 바람이 있다”라며 “타석까지 인도해주는 듯한 바람이 있었는데 그걸 느끼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모처럼 현역 시절을 떠올리며 지금 자신이 지휘하는 두산이 선전하기를 바랐다. 조 대행은 “롯데가 요즘 성적도 좋아서 두산도 ‘빨리 좋은 야구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다”라고 전했다. 롯데는 7일 현재 2위를 달리고 있고 두산은 9위에 머무르고 있다. 격차가 꽤 큰 편이다.
조 대행은 “두산은 올해 힘들긴 하지만 젊은 선수들이 충분히 좋은 팀으로 가는 과정에 있다. 우리 두산도 힘내서 더 큰 무대에서 롯데와 만났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감독으로서 첫 경험을 하고 있는 조 대행에게는 충분히 동기부여가 된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