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현민과 ‘취사병 더비’? 6번 만나 1홈런·볼넷 4개…거의 완패죠”…‘취사병 열풍’ 원조 KIA 김도현

입력 : 2025.07.09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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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도현 | KIA 타이거즈 제공

KIA 김도현 | KIA 타이거즈 제공

‘괴물’ 안현민보다 먼저
작년부터 눈에 띄는 활약

올해는 토종투수 평자 톱5
체력·실력 모두 업그레이드
군 생활 통해 야구인생 역전

‘중고신인’ 안현민(22·KT)이 전반기 괴물 같은 활약을 펼치면서 ‘취사병’이 2025시즌 KBO리그 화두로 떠올랐다. 안현민은 취사병으로 군 복무를 했다.

취사병 출신 신데렐라의 원조는 따로 있다. 전반기 KIA 최고 히트작 중 1명인 우완 김도현(25)이다.

김도현은 지난해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KIA 마운드 빈자리를 채웠고, 한국시리즈에서도 2경기 3이닝 무실점으로 활약했다. 취사병 출신이라는 흔치 않은 군 복무 이력이 화제가 됐다.

올해 김도현은 지난 시즌보다 더 훌륭한 성적을 작성 중이다. 시즌 개막부터 선발 한 자리를 꿰차고 들어가 평균자책 3.18에 4승 3패로 전반기를 마쳤다. 16차례 선발 등판해 그중 절반인 8차례를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로 장식했다. 국내 투수 중 이닝(90.2이닝)과 평균자책 모두 5위에 올랐다.

김도현은 2019년 한화에서 데뷔해 2022년 KIA로 트레이드 된 뒤 현역으로 입대했다. 육군 39사단에서 취사병으로 1년 6개월 간 복무했다. 요리를 배운 적은 없지만 자취하면서 익힌 실력으로 버텼다.

취사병은 군대에서 가장 바쁜 보직 중 하나다. 누구보다 먼저 일어나 부대원들의 식사를 준비해야 한다. 김도현은 최근 기자와 인터뷰에서 “온종일 감자와 양파를 깠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고 웃었다.

운동만 할 수 없었던 취사병 시절을 김도현은 야구 인생의 터닝 포인트였다고 말한다. 시간이 빠듯하니 더 집중해서 운동했다. 김도현은 “개인 정비 시간에 체력단련실에서 웨이트 트레이닝 하고, 밥 먹고 잠시라도 짬이 나면 연병장을 달렸다. 자기 전에도 섀도 피칭을 몇 번씩 했다”고 말했다.

‘야구팬’ 부대 간부의 도움도 받았다. 김도현은 “사회인 야구 하시는 간부님이 있어서 캐치볼 상대를 해주셨다. 전역 몇 달 앞두고는 운동에 조금 더 집중할 수 있게 시간 배려도 해주셨다”며 “군 생활하면서 허투루 시간을 보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전역 후 김도현의 구속은 극적으로 상승했다. 140㎞ 초반에 머무르던 직구 구속이 148㎞까지 찍혔다. 원래 가진 능력에 구위까지 묵직해지면서 1군에서도 통하는 투수로 성장할 수 있었다. 현역으로 복무한 1년 6개월에 김도현은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올해 안현민의 등장으로 뜨거워진 ‘취사병 열풍’에는 묘한 반가움을 느낀다. 전반기 취사병 대 취사병 맞대결은 어땠을까. 김도현은 안현민을 상대로 썩 재미를 보지 못했다. 6번 만나 안타 1개에 사사구 4개를 내줬다. 안타 하나가 홈런이었다. 김도현은 “전반기는 안현민을 제대로 잡은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거의 완패다”면서 “후반기는 자존심 회복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도현은 남은 시즌 목표를 묻는 말에 “로테이션 안 거르고 꾸준히 나가서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답했다. 전반기 성적이 워낙 좋았던 터라 2점대 평균자책 같은 개인 기록이 아예 생각나지 않는 건 아니지만, 한 시즌을 온전히 치르는 게 우선이다.

풀타임 선발은 처음인 만큼 한여름 무더위 체력 관리도 신경쓰고 있다. 김도현은 “더위 걱정이 좀 있기는 하지만 그 또한 다 이겨내야 한다”고 말했다.

여름 더위를 이겨내는 데도 어쩌면 취사병 경험이 도움될지 모른다. 김도현은 “취사병 시절 가장 힘들었던 게 한여름 닭 튀김을 할 때였다. 그렇지 않아도 더운데 뜨거운 기름 앞에서 워낙 많은 양을 튀겨야 하다 보니 땀이 줄줄 흘렀다. 그때 경험이 조금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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