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 주앙 페드로가 9일 클럽월드컵 준결승에서 플루미넨시를 상대로 골을 넣은 뒤 친정팀을 예우해 세리머니하지 않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첼시가 돈과 명예를 다 잡았다. 당초 우승후보로 꼽히지 않았던 첼시가 친정팀을 상대로 멀티 골을 폭발한 이적생 주앙 페드루(브라질)의 활약으로 4년 만의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우승에 이제 한 걸음만 남겨놓게 됐다.
첼시는 9일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 러더퍼드의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플루미넨시(브라질)와의 2025 FIFA 클럽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혼자 두 골을 넣은 주앙 페드루를 앞세워 2-0으로 완승했다. 이로써 첼시는 참가팀이 32개로 확대된 클럽 월드컵에서 첫 결승 진출 팀이 됐다. 아울러 첫 우승을 차지한 2021년 이후 4년 만이자 두 번째 세계 제패 꿈을 부풀렸다.
첼시 선수들이 9일 클럽월드컵 준결승에 앞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UPI연합뉴스
지난 시즌까지 프리미어리그 브라이턴에서 뛰다 이번 대회 기간인 지난 3일 첼시와 2033년까지 8년 계약한 공격수 주앙 페드루는 이적 후 두 번째 경기에서 맹활약하며 팀을 결승으로 이끌었다. 6950만 유로(약 1117억원)를 투자해 데려온 주앙 페드루의 효과를 곧바로 확인했다. 공교롭게도 플루미넨시는 주앙 페드루가 유소년 시절을 거쳐 프로 선수로 데뷔했던 팀이다.
첼시는 10일 열리는 파리 생제르맹(프랑스)-레알 마드리드(스페인) 경기 승자와 오는 14일 오전 4시 같은 장소에서 대망의 대회 우승을 놓고 마지막 일전을 벌인다.
경기의 균형은 전반 18분 깨졌다. 주앙 페드루에게 공을 건네받은 페드루 네투가 상대 왼쪽 측면으로 파고든 뒤 올린 크로스를 수비가 걷어낸 게 페널티아크 왼쪽으로 향했다. 마침 그 자리에 있던 주앙 페드루가 공을 잡아 오른발 슛으로 플루미넨시 골문 오른쪽에 꽂았다. 주앙 페드로는 친정팀을 상대로 터뜨린 골에 세리머니를 자제했다.
첼시 주앙 페드로가 9일 클럽월드컵 준결승에서 플루미넨시를 상대로 골을 넣은 뒤 엔소 페르난데스의 축하를 받고 있다. AP연합뉴스
전반을 1-0으로 앞선 채 마친 첼시가 후반에도 경기를 주도했다. 후반 11분 주앙 페드루가 다시 한번 해결사로 나서면서 첼시 쪽으로 승부 추가 더 기울었다. 첼시가 중원에서 치열한 볼 다툼을 이겨내고 역습을 이어갔고, 엔소 페르난데스로부터 공을 받은 주앙 페드루가 페널티지역 안 왼쪽까지 몰고 간 뒤 오른발슛을 날렸다. 그의 발을 떠난 공은 크로스바를 맞은 뒤 골라인 안쪽에 떨어졌다.
주앙 페드루는 후반 15분 첼시 팬들의 기립 박수를 받으며 니콜라 잭슨과 교체됐다. 첼시는 남은 시간을 실점 없이 마무리해 결승에 선착했다.
당초 이번 대회 시작 전만 하더라도 첼시는 우승후보에 끼지 못했다. 올 시즌 첼시의 전력이 유럽 쟁쟁한 클럽들 틈에서는 도드라져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예상을 깨고 안정된 전력을 선보이면서 마레스카 감독은 메이저 대회 우승 문턱까지 다다랐다.
첼시 엔소 마레스카 감독이 9일 클럽월드컵 준결승전에서 콜 파머에게 전술을 지시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첼시는 깜짝 결승행으로 엄청난 돈도 확보했다. 32개팀이 출전한 이번 대회에는 총 상금이 10억 달러가 걸려 있다. 첼시는 이날 결승행으로 3000만 달러를 추가해 이번 대회 상금으로 총 1억 462만 달러(1434억원)를 벌었다. 이미 주앙 페드로의 이적료를 벌고도 남았다. 우승까지 이뤄낸다면 4000만 달러를 더 벌 수 있다. 이번 시즌 유로파 컨퍼런스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첼시가 클럽 월드컵까지 깜짝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