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패트릭 베일리가 9일 필라델피아전에서 9회말 끝내기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을 위해 홈으로 질주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메이저리그(MLB)에서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과 관련한 최초의 진귀한 기록이 탄생했다. 같은 날에 1회 선두타자와 9회 끝내기로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이 나왔다. 이정후가 멀티히트를 날리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탠 샌프란시스코도 역사의 한 페이지를 썼다.
이정후는 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5 MLB 필라델피아와 홈경기에 7번·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2안타를 쳤다. 전날 내야안타 1개와 쐐기 타점을 올렸던 이정후는 이날 멀티히트로 회복세를 이어갔다. 이정후의 타율은 0.243에서 0.246로 상승했다. 지난달 극심한 슬럼프에 시달리며 6월 타율이 0.143에 그쳤던 이정후는 7월 들어 타율 0.320으로 조금씩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이정후가 9일 필라델피아전에서 2회초 우전 안타를 날리고 있다. Imagn Images연합뉴스
이정후는 첫 타석부터 안타를 신고했다. 2회초 1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필라델피아 선발 타이후안 워커를 상대로 볼카운트 2-1에서 한복판에 몰린 92.6마일(약 149㎞) 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전안타를 쳤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의 안타에 1사 1·3루 찬스를 만들었고, 곧바로 도미닉 스미스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냈다. 이정후는 다음 타자 패트릭 베일리가 병살타를 쳐 홈을 밟지는 못했다.
이정후는 5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도 안타를 신고했다. 필라델피아의 불펜 투수 태너 뱅크스를 상대한 이정후는 초구 90.5마일(약 145.6㎞) 싱커를 공략해 좌전안타를 쳤다. 강하게 잘 맞은 타구는 아니지만 좋은 코스로 굴러가 안타가 됐다.
7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 2루수 땅볼에 그친 이정후는 9회말 무사 2루에서 마지막 타석을 맞이했다. 조던 로마노를 상대한 이정후는 볼카운트 2-2에서 5구째 87.2마일(약 140.3㎞) 슬라이더를 쳤으나 3루수 플라이로 물러나 아쉬움을 남겼다.
샌프란시스코 이정후가 9일 필라델피아전에서 9회초 플라이볼을 잡고 있다. Imagn Images연합뉴스
팀은 짜릿한 대역전승을 거뒀다. 샌프란시스코는 1-3으로 뒤처진 9회말 1사 1·3루 찬스에서 터진 베일리의 끝내기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으로 4-3 역전승을 거뒀다. 베일리의 타구는 오라클 파크 우중간 가장 깊숙한 담장 최상단을 때리고 그라운드에 떨어졌다. 거구의 베일리가 홈까지 내달려 역전승을 이뤄냈다. 샌프란시스코 구단 역사상 두 번째 9회말 끝내기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이다. 4연승을 질주하며 51승41패가 된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5연패에 빠진 지구 선두 LA 다저스와 승차를 5경기로 좁히며 2위를 지켰다.
MLB에서 끝내기 홈런은 심심찮게 나온다. 그러나 그라운드에서 공이 굴러가는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으로 끝내기가 나오는 경우는 드물다. MLB 분석가 라이언 스페더에 따르면, 뒤처진 팀이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 끝내기를 친 건 1989년 밥 데니어르 이후 최초다. 16년 전 데니어르는 필라델피아 소속으로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기록했는데, 이번엔 완전히 반대 상황이 펼쳐졌다.
애슬레틱스 로렌스 버틀러가 9일 애틀랜타전에서 1회 선두타자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을 날린 뒤 동료와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AP연합뉴스
여기에 이날 애슬레틱스-애틀랜타전에서는 1회말 선두 타자 인사이드 더 파크홈런이 나왔다. 애슬레틱스 1번 로렌스 버틀러는 애틀랜타 선발 디디어 푸엔테스의 초구를 받아쳐 우중월 담장 상단을 때리는 타구를 보낸 뒤 홈까지 내달려 세이프됐다. 버틀러는 3회말에는 중월 솔로홈런까지 치며 팀의 10-1 대승에 앞장섰다.
MLB닷컴에 따르면 1회 선두타자와 9회말 끝내기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이 같은날 나온 것은 MLB 역사상 최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