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상윤(오른쪽)이 11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홍콩과 2차전에서 A매치 데뷔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명보호가 홍콩을 상대로 실험과 승리라는 두 토끼를 잡았다.
홍명보 감독(56)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1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홍콩과 2차전에서 강상윤(전북)과 이호재(포항)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 중국에 이어 홍콩까지 무너뜨리며 동아시안컵 2전 전승을 기록했다. 반면 홍콩은 2전 전패에 빠졌다.
한국은 15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일본과 최종전에서 통산 6회 우승에 도전한다.
이날 홍 감독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47위로 동아시안컵 최약체인 홍콩을 상대로 실험 의지를 감추지 않았다. 중국을 3-0으로 무너뜨린 기존 선수들 대신 벤치에 앉아있었던 11명을 홍콩전에 선발로 투입됐다.
특히 3-5-2 포메이션이 수비 라인의 변화가 컸다. 변준수(광주)와 서명관(울산), 김태현(가시마)이 스리백을 구성하고, 조현택(울산)과 김태현(전북)이 좌우 윙백으로 공격과 수비의 균형을 조율했는데 5명 전원이 A매치 데뷔전의 기쁨을 누린 케이스였다.
실험을 위해 변화를 감수한 만큼 짜임새가 부족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한국은 전반 15분 이호재의 감각적인 헤더를 제외하면 득점에 가까운 장면을 만들지 못하며 홍콩과 공방전을 벌였다.
답답했던 흐름을 바꾼 주인공은 올해 전북 현대의 선두 질주를 이끌고 있는 미드필더 강상윤이었다. 중국전에 교체 투입돼 A매치의 맛을 봤던 그가 이날은 A매치 데뷔골까지 기록했다. 강상윤은 전반 27분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팀 동료 서민우(강원)가 찔러준 공을 잡아챈 뒤 절묘한 터닝슛으로 홍콩의 골문을 갈랐다. 서민우 역시 A매치 첫 어시스트였다. 강상윤은 전반 막바지에도 서민우의 패스를 받아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지만 슈팅이 크로스바 위를 넘기고 말았다.
이호재가 11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홍콩과 2차전에서 A매치 데뷔골을 넣은 뒤 포효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세가 오른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문선민(서울)과 모재현(강원)을 한꺼번에 투입하면서 공세에 박차를 가했다. 공격의 조합을 다시 새롭게 짜겠다는 의도였다. 후반 17분에는 김진규(전북)까지 교체 출전시키면서 공격의 짜임새가 더욱 살아났다.
그 결과가 후반 22분 이호재의 추가골이었다. 이호재는 문선민이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감각적인 헤더로 방향을 바꾸면서 2-0으로 점수를 벌렸다. 홍콩의 희망까지 무너뜨린 득점이었다.
이호재는 현역 시절 현역 시절 ‘캐넌 슈터’라는 애칭으로 사랑받았던 이기형 전 성남FC 감독의 아들이다. 이호재는 올해 K리그1에서 시원한 골 사냥(8골)을 벌인 활약상을 인정받아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았는데, 홍콩을 상대로 A매치 데뷔골까지 넣는 기쁨을 누렸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후반 35분 나상호(마치다 젤비아) 대신 교체 투입된 정승원(서울)이 2분 만에 A매치 데뷔전 데뷔골을 넣을 기회를 놓쳤다. 종료 직전에는 홍콩의 자책골까지 나올 뻔 했지만 골키퍼가 간신히 막아내며 2골차 승리로 마침표를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