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주승우(오른쪽)가 12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KBO리그 올스타전에서 두산 김택연에게 사인을 받고 있다. 이두리 기자
“택연아, 나 사인 좀.”
주승우(25·키움)는 12일 KBO 올스타전에 앞서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더그아웃에서 김택연(20·두산)의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 뒤에서 한참을 기다렸다. 그의 손에는 야구공 두 개가 들려 있었다.
주승우는 인터뷰가 끝나자마자 김택연에게 다가가 공에 사인을 부탁했다. 후배를 향한 ‘팬심’이 가득 묻어나왔다.
키움 주승우. 연합뉴스
2022년 키움의 1차 지명을 받아 데뷔한 주승우는 지난해부터 팀의 주전 소방수로 뛰고 있다. 공격적인 투심 패스트볼로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잡아낸다. 지난해 14세이브 5홀드로 평균자책 4.35를 기록한 주승우는 올해 전반기에만 13세이브 4홀드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은 2.36이다.
데뷔 후 처음으로 올스타전에 출전하는 주승우는 전날(올스타 프라이데이) 김택연을 찾아갔다. 팬심을 전하며 인스타그램 팔로우를 교환했다. 처음 대화를 나눈 다음 날인 12일 올스타전에서는 ‘김택연 사인볼’을 얻어냈다. 같은 팀 소속 선수인 동생 주승빈의 것까지 두 개다.
주승우는 “(김택연이) 신인 때부터 잘하는 게 너무 보기 좋았고 앞으로도 더 잘할 것 같은 선수다”라며 “얼굴이 너무 귀여운데 공은 귀엽지 않으니까 반전 매력이 있다”라며 김택연의 팬이 된 이유를 수줍게 밝혔다.
김택연과 같은 마무리 보직을 맡고 있는 주승우는 “(김택연이) 직구가 좋아서 직구를 어떤 타이밍에 쓰는지, 어떤 코스에 쓰는지 유심히 보고 있다”라며 “두산 경기 하이라이트도 매번 챙겨 본다”라고 말했다.
두산 김택연. 두산베어스 제공
리그 선배의 ‘아이돌’이 된 김택연도 기분이 좋다. 김택연은 “그동안 (주승우와) 접점이 없었는데 어제 올스타전 홈런 더비 전에 처음 만나서 인사했다”라며 “저도 승우 형이 던지는 걸 자주 봤는데 공을 잘 던지는 형이 좋아해 주시니 너무 좋고 관심이 많이 간다”라고 말했다.
김택연은 “(주승우는) 공격적이고 몸쪽을 잘 공략해서 몸쪽으로 던지는 능력이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변화구도 슬라이더와 스플리터를 다양하게 활용하면서 타자를 공격할 줄 아는 선수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택연은 이날 경기 전 ‘나만의 올스타팀’을 꾸리며 주승우를 마무리 투수로 넣었다. 자신의 이름은 없었다. 김택연은 “저는 낄 수 없는 자리다”라며 선배를 향한 ‘리스펙트’를 드러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