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출신 비주류 돌풍’ 러펠스, 게이너 에비앙챔피십 3R 공동선두 “테니스는 첫사랑, 윔블던 보는게 루틴”

입력 : 2025.07.13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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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브리엘리 러펠스가 12일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리조트GC에서 열린 LPGA 투어 시즌 4번째 메이저대회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에비앙 레뱅|AFP연합뉴스

가브리엘리 러펠스가 12일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리조트GC에서 열린 LPGA 투어 시즌 4번째 메이저대회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에비앙 레뱅|AFP연합뉴스

프로 테니스 선수를 꿈꾸다 늦게 골프로 전향한 가브리엘라 러펠스(호주)와 카라 게이너(잉글랜드)가 에비앙 챔피언십 최종라운드를 앞두고 공동선두로 나서 화제에 올랐다.

러펠스와 게이너는 지난 12일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GC(파71)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4번째 메이저대회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800만 달러) 3라운드에서 각각 5타, 7타씩 줄이고 합계 11언더파 202타를 기록하며 공동선두로 나섰다. 이소미, 이민지(호주), 지노 티띠꾼(태국) 등 4명이 1타차로 바짝 뒤쫓고 있어 이들이 끝까지 선두권을 지킬 수 있을지 알 수 없지만 3라운드까지 성적만으로도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러펠스(25)는 부모 모두가 프로테니스 선수출신으로 호주 주니어 테니스 랭킹 1위에 올랐던 엘리트 유망주였고, 유럽에서 열린 ITF 주니어 대회에서 여러 차례 우승했다. 하지만 14세 무렵 골프로 방향을 틀었고 2019년 US여자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는 등 재능을 발휘한 끝에 2024년 신인으로 LPGA 투어에 데뷔했다.

지난해 4차례 톱10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아직 한 번도 톱10을 기록하지 못한 세계랭킹 71위 러펠스는 “어린 시절 우상은 킴 클리스터스와 로저 페더러였다”며 “지난주에는 골프채를 잡지 않고 윔블던 테니스를 관람하는 등 푹 쉬며 시차적응을 했는데 확실히 그 효과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카라 게이너가 12일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리조트GC에서 열린 LPGA 투어 시즌 4번째 메이저대회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아이언샷을 하고 있다. 에비앙레뱅|AFP연합뉴스

카라 게이너가 12일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리조트GC에서 열린 LPGA 투어 시즌 4번째 메이저대회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아이언샷을 하고 있다. 에비앙레뱅|AFP연합뉴스

세계랭킹 129위 게이너(29)도 테니스 선수로 활약하다가 14살에 처음 골프를 접했고 재능을 보인 끝에 2020년 프로선수로 전향했다. “테니스는 나의 첫사랑이었다”는 게이너는 “아직도 테니스를 정말 좋아한다. 직접 치지는 않지만, 보는 건 여전히 즐겁다”며 이번주에는 저녁마다 윔블던 테니스를 보는게 루틴이라고 밝혔다.

2020년 프로선수가 된 이후 유럽여자프로골프(LET)에서 활약하며 지난달 첫 우승을 거둔 게이너가 에비앙 챔피언십을 우승하면 곧바로 LPGA투어 회원자격을 얻게 된다. 대학시절 선수로 뛰면서도 프로 전향은 생각지 않았던 그는 골프관련 기업 IMG에 입사하려다가 실패했다는 이야기를 밝히며 “지금은 웃으며 이야기하지만 만약 그 때 합격했다면 지금 전혀 다른 길을 걷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골프를 처음 배운 14살 무렵은 지노 티띠꾼이 LET에서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울 나이다. 주니어 시절부터 골프에만 전념한 선수들이 많은 LPGA 투어, LET에서 이들은 ‘비주류’에 속하지만 게이너는 에비앙 챔피언십 첫 출전, 러펠스는 두 번째 도전에서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러펠스와 게이너는 2021년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자 이민지, 세계 2위 티띠꾼, 직전 대회에서 우승한 KLPGA투어 출신 강자 이소미 등의 벽을 넘어야 한다. 요시다 유리(일본) 등 2타차 공동 7위가 2명, 최혜진 등 3타차 공동 9위도 3명이나 추격하고 있어 경험이 적은 이들에겐 벅찬 하루가 되겠지만 이미 3라운드까지의 결과 만으로도 이들은 존재감을 팬들에게 확실히 각인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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