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 절실함이 없어서 이 모양 이 꼴?…번지수 잘못 찾은 키움 설종진 대행

입력 : 2025.07.17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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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부진 이유로 현장만 내쳐

키움 선수들이 지난 5월 31일 10연패를 끊은 뒤 기뻐하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제공

키움 선수들이 지난 5월 31일 10연패를 끊은 뒤 기뻐하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제공

“프로야구 선수가 가져야 할 절실함이 부족하다. 후반기엔 절실함을 갖고 뛰어 달라.”

설종진 키움 감독대행은 지난 15일 1군 지휘봉을 처음 잡은 직후 선수들에게 이렇게 전했다.

키움은 전반기 승률 0.307, 9위와의 격차도 10.5경기까지 벌어진 압도적 꼴찌다. 10연패로 구단 최다 연패 기록까지 경신하며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전반기가 끝나자마자 구단이 감독, 단장, 수석코치를 동시에 해임해 팀 분위기가 최악으로 치달은 상황에서 설 대행은 지휘봉을 잡자마자 선수들의 ‘절실함’을 언급했다.

지적받은 선수단의 반응도 들어볼 필요가 있다.

주장 송성문은 “감독(대행)님께서 절실함이 없다고 보셨다면 저희에게 문제가 있었던 게 맞다고 생각한다”라며 “전반기에 간절함이 보이지 않았다면 후반기에는 선수들이 더 준비를 잘 해서 감독님께서 원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다만 성적을 기대할 수 없는 구성 속에서 선수들의 절실함만으로는 이길 수 없다. 송성문은 “마음 같아서는 후반기 6할 이상 하고 싶은데 야구라는 게 마음처럼 되지 않는다”라며 “올해 정말 힘든 전반기를 보냈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지금 모두가 키움을 만만하게 본다”라며 “승률을 목표로 하기보다는 ‘키움은 쉽지 않은 팀이다’라는 얘기가 들렸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모두가 키움을 만만하게 보는 것은 올시즌 구단의 움직임부터가 그럴만 했기 때문이다. 키움은 ‘리빌딩’을 선언한 2023년부터 주요 전력을 하나둘 팔아치웠다. 지난해 마무리 투수 조상우를 KIA에 현금 트레이드 한 데 이어 주전 내야수 김혜성까지 미국으로 떠나보냈다. 리그 최고 원투펀치로 불렸던 아리엘 후라도,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는 붙잡지 않았다.

보충은 없었다. 타 구단 방출 선수들을 영입하고 기존 최주환, 김재현을 다년계약으로 잡은 정도다. 외국인 선수는 투수를 1명, 타자를 2명 기용하는 무리수까지 뒀다. 성적에 대한 구단의 의지가 전혀 보이지 않았는데, 성적 부진을 이유로 시즌 중 ‘현장’의 핵심들을 내쳤다. 야구계 대부분은 이번 경질 결정에 대한 ‘배경’이 따로 있다고 보고 구단의 ‘의도’를 궁금해 한다. 갖은 추측이 나오고 키움의 불명예스러운 과거 여러 전력은 다시 회자되고 있다.

홍원기 감독은 전반기를 마친 지난 10일 “투수 운영은 어느 정도 계산할 수 있지만 타격은 계산이 어렵다. 공격력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구단이 알고도 방치한 선발 공백은 불펜 과부하, 타격 침체로까지 이어지며 팀을 집어삼켰다. 5월 0.154에 그쳤던 승률은 6월 라울 알칸타라 합류 이후 0.500까지 치솟았다. 그 전까지 키움이 정상 전력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방증하는 수치다.

그러나 구단이 지명한 감독대행은 첫날부터 선수들의 절실하지 못함을 거론하는 동시에 기존 벤치의 경기 운영을 지적하기라도 하듯 “후반기에는 활발한 작전 야구로 승률을 높이겠다”고 했다. 감독대행의 과감한 발언 배경에 대해서도 결국 ‘키움식’으로 추측할 수밖에 없다. 여러가지로, 리그에서 영구제명 됐으나 여전히 구단 최대 지분을 가진 이장석 전 대표이사, 그를 둘러싸고 복잡 지저분하게 이어졌던 과거 구단 내 파워게임까지 다시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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