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키스 에런 저지. 게티이미지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게티이미지
뉴욕 양키스 에런 저지(33)는 2022시즌, 2024시즌 아메리칸리그(AL) MVP를 차지했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31)는 2021시즌과 2023시즌 AL MVP에 이어 FA 이적한 2024시즌 내셔널리그(NL) MVP까지 품에 안았다. 오타니와 저지가 같은 AL에서 뛰던 시절 둘이 번갈아 MVP를 차지했고, 오타니가 NL로 넘어간 지난해는 나란히 각자 리그 최고 선수로 뽑힌 것이다. 둘의 성적이 워낙 빼어나 향후 AL은 저지가 NL은 오타니가 MVP를 장기 집권하지 않겠느냐는 섣부른 예측도 없지 않다.
올해도 저지와 오타니가 MVP일까. 둘 다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 중이지만 경쟁자가 없지 않다. AL은 시애틀 포수 칼 롤리(29)가 가장 강력한 경쟁자다. 롤리는 전반기 타율 0.259에 38홈런 82타점 OPS 1.0110을 기록했다. 전반기 38홈런은 2001시즌 배리 본즈(39홈런) 이후 최고다. 롤리가 가장 힘든 포수 포지션을 소화한다는 점에서 가산점도 예상할 수 있다.
다만 롤리가 MVP 레이스에서 저지를 추월하려면 더 나은 후반기가 필요하다. 그만큼 저지의 전반기가 강력했다. 저지는 타율 0.355에 35홈런 81타점 OPS 1.194로 전반기를 마쳤다. 100을 평균으로 하는 조정 OPS(OPS+)는 무려 228이다. 스포츠전문매체 디어슬레틱은 “MLB 역사를 통틀어 OPS+ 225 이상을 기록한 우타자는 1876년 로스 반즈 1명뿐”이라고 전했다. 야구 규칙도 제대로 정립되지 않았던 까마득한 과거의 사례다.
시카고 컵스 피트 크로암스트롱. 게티이미지
시애틀 칼 롤리. 게티이미지
NL의 도전자는 시카고 컵스 중견수 피트 크로암스트롱(시카고 컵스)이다. AL이 아직은 저지 우위가 확고하다면 NL은 오타니와 크로암스트롱이 뜨거운 각축 양상이다. 크로암스트롱은 전반기 타율 0.265에 25홈런 71타점 OPS 0.847을 기록했다. 타격 기록만 보면 타율 0.276 32홈런 60타점 OPS 0.988의 오타니가 앞선다. 하지만 크로암스트롱은 수비와 주루에서 앞선다. 크로암스트롱은 이번 시즌 골드글러브 후보로 거론될 만큼 중견수 수비가 빼어나다. 지명타자로만 나선 오타니와 비교해 확실한 우위 요소다. 오타니가 후반기 본격적으로 투타 겸업을 한다면 수비에서 차이를 메울 수 있겠지만 속단하기 어렵다. 오타니는 전반기 5차례 등판해 9이닝만 던졌다. 가장 최근인 지난 13일 샌프란시스코전 3이닝이 1경기 최다 이닝이다.
크로암스트롱이 50홈런 50도루를 달성한다면 NL MVP 구도는 그야말로 크게 요동친다. 크로암스트롱은 전반기 25홈런에 도루도 27개를 기록했다. 올스타전 이전 25홈런·25도루 이상 기록한 사례는 그를 포함해 역대 3차례에 불과하다.
디어슬레틱은 지난 12일 양대 리그 MVP로 각각 저지와 오타니를 전망했다. 롤리와 크로암스트롱을 강력한 도전자로 분류하면서도 두 슈퍼스타에 비하면 아직 부족하다고 봤다. FOX스포츠는 18일 다소 다른 평가를 했다. 전반기 AL MVP로 저지를 지목했지만 NL은 오타니가 아닌 크로암스트롱의 손을 들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