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강호들만 남은 금배, 어느 팀이 더 극적인 스토리 써낼까

입력 : 2025.07.22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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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공고 박태양(10번)이 21일 충북 제천축구센터에서 열린 제58회 대통령 금배 전국고교축구대회 16강 서울 상문고와의 경기에서 득점 후 환호하고 있다. 2025.07.21 제천 l 문재원 기자

서울 영등포공고 박태양(10번)이 21일 충북 제천축구센터에서 열린 제58회 대통령 금배 전국고교축구대회 16강 서울 상문고와의 경기에서 득점 후 환호하고 있다. 2025.07.21 제천 l 문재원 기자

제58회 대통령금배 전국고교축구대회가 8강을 앞두고 흥미진진한 스토리 대결로 변모했다. 금석배 챔피언 서울 상문고가 16강에서 탈락하면서 예상대로 전통 강호들만 남은 가운데, 각 팀이 써 내려갈 서사의 무게감이 남다르다.

가장 큰 관심은 단연 영등포공고의 금배 대회 최초 3연패 도전이다. 2023년과 2024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영등포공고는 한국 고교축구 역사상 그 누구도 이루지 못한 금자탑을 쌓을 기회를 맞았다. 21일 금석배 챔피언 상문고를 3-1로 완파하며 대회 득점왕 박태양(9골)의 결정력과 안정적인 수비 시스템이 여전히 건재함을 입증했다.

영등포공고에는 3연패라는 역사적 의미와 함께 또 다른 부담이 있다. 같은 트리에 배치된 보인고와 안양공고 모두 영등포공고를 꺾고 싶어하는 명분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특히 23일 8강에서 맞붙는 안양공고는 지난해 4강에서 영등포공고에 1-3으로 패하며 결승 진출이 좌절됐던 아픈 기억을 안고 있다.

안양공고는 지난해부터 시작된 극장 드라마를 이번 대회에서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인천 부평고를 상대로 막판 극장 골을 터뜨리며 극적으로 토너먼트에 진출한 뒤 4강까지 올라갔던 안양공고는 올해도 16강에서 예일메디텍고를 상대로 0-2에서 추가시간 동점 골로 승부차기까지 끌고 가는 짜릿한 승부를 연출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다소 밀릴 수 있지만, 잇따른 극장 승리로 팀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7골로 득점왕 순위 2위에 오른 공격수 서민준의 탁월한 위치 선정과 결정력은 언제든 상대에게 치명타를 입힐 수 있는 무기다. 특히 지난해 4강에서 영등포공고에 패한 설욕전을 벌일 기회가 생겼다는 점에서 선수들의 동기부여는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서울 보인고는 2017년 제50회 대통령금배 결승에서 인천 부평고의 3연패 도전을 4-3 승리로 막아낸 경험이 있다. 당시 정성준의 해트트릭으로 부평고의 꿈을 산산조각 냈다. 보인고가 8강에서 경기 용호고를 꺾고, 4강에서 영등포공고를 만난다면 8년 만에 또 다른 3연패 도전팀을 상대하게 되는 셈이다.

21일 충주 충원고를 5-0으로 대파하며 한정진의 토너먼트 해트트릭을 앞세운 보인고는 막강한 공격력으로 영등포공고를 위협할 준비를 마쳤다. 통산 우승 3회의 전통 강호답게 큰 무대에서의 경험과 승부 감각이 이번에도 빛을 발할지 주목된다. 더욱이 이번 대회 유스컵에서는 16강에서 영등포공고를 떨어뜨리며 더블 우승까지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반대편 트리에서는 신평고가 대회 최초 우승이라는 새로운 금자탑에 도전한다. 평택 JFC를 2-0으로 꺾고 8강에 진출한 신평고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유럽 무대로 떠나는 안현, 유동경이 전의를 불태우고 있고, 이미 프로 진출을 확정한 최륜성의 발끝도 매서워 우승을 충분히 노릴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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