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대전구장에서 선발 등판한 한화 코디 폰세.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외국인 투수 코디 폰세가 또 웃었다.
폰세는 지난 30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홈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6이닝 6안타 1볼넷 8삼진 무실점으로 팀의 5-0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99개의 투구수로 6회까지 마운드를 지킨 폰세는 최고 158㎞의 구속을 자랑하며 전날 한화 마운드로부터 9점을 빼앗은 삼성 타선을 잠재웠다.
폰세 개인적으로는 개막 후 13연승을 이어갔다.
올시즌 한화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입성한 폰세는 시즌 두번째 경기인 3월28일 KIA전에서 7이닝 7안타 1홈런 1볼넷 8삼진 2실점으로 시즌 첫 승리를 올렸다. 이후 단 한 번도 패전의 멍에를 쓰지 않고 13경기에서 승리를 올렸다. 21경기 중 승패를 결정짓지 못한 8경기를 제외하고는 모두 이겼다. 다승 부문 1위는 물론 평균자책 부문에서도 1.68로 유일한 1점대를 자랑하는 중이다.
지난 24일 두산전에서 어깨 통증으로 6이닝 70구만 던지고 내려왔던 폰세는 이날 자신을 향한 우려도 지웠다.
한화 코디 폰세. 한화 이글스 제공
이제 폰세가 연승 기록을 ‘14’로 늘린다면 KBO리그 역사에도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KBO리그 투수 개막 후 최다 연승 기록은 2003년 정민태(현대), 그리고 2017년 KIA의 헥터 노에시가 달성한 14연승이다.
폰세가 이들과 함께 이름을 올린다면 기록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앞서 개막 14연승을 달성한 두 명의 투수는 모두 팀의 우승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정민태는 2003시즌 개막 14연승을 포함해 29경기에서 17승 2패 평균자책 3.31을 기록했다. 그 해 정민태는 다승 부문 1위를 달성했다. 정민태의 활약으로 현대는 정규시즌 1위를 달성했을 뿐만 아니라 한국시리즈에서도 SK(현 SSG)를 4승3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정민태는 한국시리즈 1,4,7차전에 선발 등판해 3승을 거두며 시리즈 MVP를 수상했다.
역대 외국인 투수 중에서 유일하게 개막 14연승을 달성한 헥터 역시 KIA의 우승에 기여했다.
2016시즌부터 KIA의 유니폼을 입은 헥터는 첫 해 15승(5패) 평균자책 3.40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리고 다음해인 2017년에는 30경기에서 개막 14연승을 달성한 데 이어 시즌 20승(5패) 고지에 올랐다. 역대 4번째 20승을 달성한 외국인 투수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KIA는 한국시리즈에서도 정상의 자리를 지켰고 헥터도 우승반지를 꼈다.
폰세가 14연승을 이어가게 된다면 2020년대 들어서 처음으로 나오는 기록이다. 또한 한화의 정규시즌 우승에 대한 가능성도 높아진다.
로테이션대로라면 폰세는 5~7일 대전에서 열리는 KT와의 홈경기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폰세는 올시즌 KT와의 4차례 맞대결에서 3승 평균자책 0.75로 강한 모습을 보여 기대감을 높인다.
폰세는 “개인 기록에 신경 쓰기보다 더그아웃에서 좋은 에너지를 동료 선수들에게 불어 넣어 주고, 또 우리 팀이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하는 것이 목표”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