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소형준. KT 위즈 제공
수술 후 첫 풀타임 시즌
18경기 중 15경기 QS 펄펄
이강철 감독까지 이후 보직 고민
트레이드 합류 후 10승 달성
동갑내기 오원석 큰 자극제
일단 아픈 곳 없어 다행
내년엔 이닝이터 역할 제대로!
KT는 리그에서 선발진이 가장 탄탄한 팀 중 하나다. 7월30일 현재 올시즌 선발 평균자책은 3.60으로 코디 폰세, 라이언 와이스, 류현진을 보유한 한화(3.38)의 뒤를 잇는다.
지금은 팀을 떠난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부진해 고민을 키우기도 했지만 국내 선발진이 워낙 좋다. 소형준(24·KT)은 그 주역이다.
소형준은 올시즌 18경기에서 7승3패 평균자책 2.72를 기록 중이다. 18경기 중 15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달성하는 등 이닝이터로서의 면모를 자랑했다.
2023시즌 팔꿈치 수술을 받은 후 지난해 후반기 불펜으로 합류해 가을야구까지 던진 소형준은 올해는 복귀 후 첫 풀타임 시즌을 소화하며 선발진의 한 축으로 활약하고 있다.
수술 후 첫 풀타임 시즌을 감안해 구단에서는 130이닝으로 이닝 제한을 뒀고 소형준은 이미 109.1이닝을 소화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소형준의 페이스가 워낙 좋은 터라 남은 이닝 보직을 고민할 정도다.
소형준은 올시즌을 돌이켜보면서 “결과에 대해 생각하고 경기를 하는 건 아니다. 한 번 던지고 나서 다음 등판까지 준비하는 5일 동안 그 과정을 충실히 준비하고, 마운드에서는 재미있게 즐기면서 던지려고 하다보니 결과가 좀 잘 나왔다. 지금까지도 결과물에 대해서는 신경 쓰지 않으려하고 시즌 초반 마음 그대로 던지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2020년 데뷔해 그 해 신인왕을 차지했던 소형준은 수술 후 재활, 그리고 복귀까지의 과정을 거치면서 여유가 많이 생겼다. 그는 “나이도 좀 먹었고 선발로 많이 나가다보니까 어떤 상황이 오면 어떤 마음가짐으로 던져야 더 좋은 결과들을 냈었는지에 대한 기억이 쌓였다. 그래서 상황마다 좀 더 여유있게 대처할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지난 겨울 오원석이 트레이드로 합류하면서 국내 선발진이 좀 더 탄탄해졌고 소형준에게도 적지 않은 동기부여가 됐다. 2020년 SK(현 SSG)에 지명됐던 오원석은 같은 1차 지명자라는 공통점도 있다. 오원석은 지난 4일 두산전에서 10승을 올리면서 전반기에 이미 데뷔 첫 10승을 달성하기도 했다.
소형준은 “전 경기 선발 투수가 잘 던지면 다음 순서로 나가는 투수도 잘 던지고 싶어진다. 야구는 기록이 숫자로 눈에 다 보이기 때문에 서로 동기부여가 많이 된다. 안 느끼려고 해도 전광판에 숫자가 나온다. 서로 그런 부분에 대해 시너지 효과가 있다고 생각을 한다”고 했다.
동갑끼리 서로 조언도 한다. 소형준은 “원석이가 10승을 올리기 전에도 ‘10승 할 수 있을까’라고 스스로를 자꾸 의심하길래 ‘너는 지금처럼만 해주면 무조건 할 수 있다’라고 해줬다. 서로 그런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전했다.
올시즌 제한된 이닝 속에서 던지면서도 소형준은 더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봤다. 130이닝을 남다른 의미로 해석한다. 그는 “건강하게 130이닝을, 시즌을 마치기 전까지 소화한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싶다. 만약 시즌 끝까지 로테이션을 다 돌았다면 규정이닝까지도 충분히 던질 수 있었던 시즌을 보낸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내년, 내후년에는 선발 투수로서 이닝을 많이 채워줄 수 있는 더 좋은 선발 투수가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앞으로 남은 시즌을 불펜 투수로 던지게 되더라도 소형준은 받아들일 예정이다. 그는 “지난해에도 불펜으로 등판한 적이 있다. 큰 부담은 없을 것 같다. 오히려 지난해보다 몸 상태가 더 좋기 때문에 더 자신있게 던질 수도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KT는 30일까지 4위를 기록하며 올시즌에도 가을야구 진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준플레이오프에서 3경기 4이닝 1실점을 기록했던 소형준의 가을야구 욕심은 역시나 크다. 올시즌에는 선발로 다시 마운드에 오를 수 있기에 기대감이 더 커진다. 소형준의 마지막 포스트시즌 선발 등판은 2022년 키움과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이었다. 당시 소형준은 6이닝 2실점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포스트시즌은 선발로 나가는게 더 재미있고 기대가 된다”라며 “우리는 매년 가을야구를 했기 때문에 조급한 마음을 갖고 있는 선수는 없는 것 같다. 하다보면 갈 것이라고 생각하고 서로 믿고 의지하기 때문에 충분히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믿음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