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루벤 카디네스. 키움 히어로즈 제공
복귀 후 타율 0.167. 루벤 카디네스(28·키움)에게서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곧 살아날 것’이라는 기약 없는 믿음으로 결국 시즌 후반기까지 왔다.
카디네스는 현재 키움 외국인 선수 중 유일한 ‘시즌 원년 멤버’다. 함께 시즌을 시작한 야시엘 푸이그와 루벤 카디네스가 각각 성적 부진과 부상으로 방출되는 와중에 홀로 살아남았다. 시즌 초반 교체 대상으로 거론됐으나 팀은 푸이그를 내보내고 카디네스를 선택했다. 3월 8경기에서 0.379를 찍은 만큼 컨디션만 회복되면 다시 타선에 힘을 보탤 수 있으리라 판단했다.
지난 6월 팔꿈치 부상으로 1군에서 말소된 그는 47일간 재활에 전념했다. 키움은 2달 가까이 국내 선수만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힘든 전반기를 보낸 키움은 카디네스의 합류 이후 강해질 타선을 기대해 왔다. 후반기 키움이 내세울 수 있는 조커 카드이기도 했다.
그러나 카디네스는 좀처럼 잃어버린 타격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복귀 후 9경기에서 타율 0.167을 기록 중이다. 부상 전(0.238)보다 오히려 더 떨어졌다. 타석당 삼진율은 19%에서 24%로 올라갔다. 최근 SSG와 3연전에서는 13타수 1안타에 그쳤다. 카디네스는 지난달 31일 SSG전에서는 주자가 득점권에 나간 상황에서 타석에 섰으나 번번이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키움 루벤 카디네스. 키움 히어로즈 제공
키움은 타선의 힘에 크게 의존하는 팀이다. 불펜이 약하기 때문에 경기 후반 타자들이 득점 지원을 충분히 해줘야 승리를 지킬 수 있다. 그러나 에이스 역할을 해줘야 할 외국인 타자의 존재감이 미약한 탓에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는 중이다. 카디네스 합류 이후 송성문(0.429)과 임지열(0.273) 등이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지만 국내 전력만으로는 부족하다.
설종진 키움 감독대행은 카디네스에 대해 “기대보다 장타력이 나오지 않고 있는데 본인은 장타보다는 강한 중거리 타구를 날리고 싶다고 하더라”라며 “주자 있을 때 타율을 생각해 달라고 주문했다”라고 말했다. 설 대행은 “타격 자세에 수정이 필요한 건 아니다”라며 “본인 기록이 안 좋으니까 조금 급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는 듯하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