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훈이 지난 6월 열린 제125회 US오픈 1라운드 도중 벙커샷을 하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정규시즌 최종전인 윈덤 챔피언십에서 안병훈과 김주형이 눈물을 흘렸다.
안병훈은 뜻하지 않은 컷 탈락으로 플레이오프 진출 마지노선인 페덱스컵 랭킹 70위 밖으로 밀려났다. 김주형은 2라운드를 마치지 못하고 기권하며 페덱스컵 랭킹 70위 이내 진입의 마지막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안병훈은 지난 2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의 세지필드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윈덤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버디 1개, 보기 3개로 2오버파 72타를 쳤다. 1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2개로 2언더파 68타를 기록했던 안병훈은 타수를 지키지 못하고 이틀 합계 이븐파 140타로 컷 탈락했다. 이번 대회 컷 라인은 3언더파 137타였다.
이번 대회 시작 전 69위였던 안병훈의 페덱스컵 랭킹은 74위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됐다. 페덱스컵 최종 랭킹은 이번 대회가 완전히 끝난 뒤 결정된다. 그러나 대회 직전 안병훈과 포인트가 비슷했던 선수들과 비교해보면 안병훈의 플레이오프 진출은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회 시작 전 안병훈과 페덱스컵 포인트가 가장 비슷했던 선수는 70위였던 마티 슈미트(독일)다. PGA 투어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포인트가 595포인트로 안병훈과 같았다. 안병훈에 소수점 차이로 뒤져 있었다는 의미다.
슈미트는 이번 대회에서 컷 통과에 성공, 3일 끝난 3라운드에서 공동 13위에 올라서며 페덱스컵 예상 랭킹을 65위로 끌어올렸다.
페덱스컵 포인트는 PGA 투어 일반 대회의 경우 우승자에게 500포인트, 85위에게 1.5포인트 등 순위별로 배분된다. 이번 대회에서 컷 통과한 선수는 모두 75명인데, 75위에게 주어지는 포인트는 2.5포인트다. 슈미트가 안병훈을 추월하는 것은 이미 확정됐다는 의미다.
또 3일 현재 70위 밖의 선수 가운데 안병훈이 넘어설 수 없는 선수가 있다. 이번 대회 2라운드 도중 기권해 페덱스컵 포인트가 확정된 에릭 반 루옌(남아프리카공화국)이다. 3라운드 종료 시점 현재 634포인트으로 페덱스컵 랭킹 71위인 반 루옌을 안병훈이 추월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이밖에 불과 5.059포인트 차이로 안병훈을 뒤쫓던 니콜라이 호이고르(덴마크)도 이번 대회 컷을 통과한 상태다. 니콜라이 호이고르는 이번 대회에서 59위 안에만 들면 안병훈을 추월한다.
한편, 페덱스컵 랭킹 67위로 이번 대회를 시작한 캐머런 데이비스(호주)의 경우 이번 대회 3라운드 종료 시점 현재 공동 36위인데도 페덱스컵 랭킹은 72위로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됐다.
따라서 이번 대회 최종 라운드 결과에 따라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선수들은 변동이 있겠지만 안병훈의 탈락은 사실상 확정된 셈이다.
김주형이 지난 2일 열린 윈덤 챔피언십 2라운드 도중 7번 홀 그린에서 퍼터로 땅을 짚은 채 어딘가를 보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이번 대회에서 단독 3위 이상을 해야 플레이오프 진출을 바라볼 수 있었던 김주형은 2라운드 도중 기권,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사라졌다.
이번 대회 1라운드에 버디 2개, 보기 5개로 3타를 잃으면서 공동 140위에 머물렀던 김주형은 2일 열린 2라운드에서도 13번째 홀까지 버디 4개, 보기 3개로 한 타를 줄이는데 그쳐 컷 통과를 기대하기 어려웠다.
이 상황에서 갑자기 악천후가 닥치면서 경기가 중단됐다. 경기를 마치지 못한 선수들은 2라운드가 재개되기를 기다려야 했지만 김주형을 포함해 5명의 선수들이 기권을 선택했다. 부상 때문에 기권한 선수는 이들 가운데 반 루옌이 유일했다는 외신 보도를 볼 때 김주형은 부상을 당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김시우 역시 이번 대회에서 한 타 차이로 컷 탈락했지만 페덱스컵 랭킹은 45위에서 47위로 두 계단 하락하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