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 모두 KIA전이 터닝포인트···돌고 돌아 ‘2강’ 한화-LG는 닮아간다

입력 : 2025.08.03 12:31 수정 : 2025.08.03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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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는 전반기 홈 최종전 의미

LG는 후반기 광주원정 전환점

두 팀 모두 1점 승부로 오르내림

투수 야수 구성 약점 보완 승부수

한화 선수들과 LG 선수들. 연합뉴스

한화 선수들과 LG 선수들. 연합뉴스

프로야구 한화는 올시즌 인상적인 경기를 여럿 펼쳤다. 그중 한화 선수단 내부에서 가장 크게 의미부여를 한 경기는 7월10일부터 이어진 KIA와 전반기 마지막 시리즈였다.

상승세의 디펜딩 챔피언과 안방에서 마주했던 경기. 한화 관계자에 따르면 한화는 당시 KIA의 기세뿐 아니라 선발 매치업을 고려할 때 험난한 승부를 예상했지만 반전의 사흘을 보내며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았다. 3경기 모두 선취점을 내주고 뒤집은 역전승이기도 했다. 선수단 내부에서는 스스로 얼마나 강해졌는지 확신을 얻는 시리즈였다.

후반기 대반등을 이룬 LG 내부에서도 터닝포인트로 KIA전을 꼽는 목소리가 있다. 7월22일 광주에서 열린 후반기 2번째 시리즈. 4-1로 리드하던 LG는 8회말 KIA에 6점을 내주며 4-7로 패색이 짙었으나 9회초 다시 5점을 몰아내며 9-7로 승리했다. KIA 마무리 정해영을 흔들며 얻은 대역전승이었는데, 반대로 KIA에는 큰 상처를 안긴 경기이기도 했다

돌고 돌아 한화와 LG의 2강 체제로 여름 레이스가 흘러가고 있다. 2일 현재 두 팀 간격은 0.5게임차까지 좁혀졌다.

두 팀은 다른 듯 비슷한 야구를 하고 있다. 복덩이 외인투수 둘 중심의 확실한 선발 높이를 기반으로 경쟁력을 키워온 한화와 공수주, 어느 한 곳도 빠지지 않는 야수진의 폭과 깊이로 싸우는 LG는 기본 동력에서는 차별점이 보인다. 그러나 두 팀은 올시즌 상승 흐름을 탈 때면 하나같이 ‘1점 승부’에서 특히 더 강한 야구를 했다.

후반기 들어 지난 2일 대구 삼성전까지 12승2패(0.857)를 기록한 LG는 12승 중 절반인 6승이 1점차 경기였다. 1점차 경기에서 6전 전승을 했다. 두 차례 2점차 경기도 모두 잡은 것까지 보자면 LG는 최근 경기마다 승부처에서 엄청난 경기력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LG는 올시즌 초반 극강 레이스를 한 뒤 주춤하던 전반기 마지막까지만 하더라도 힘만 쓰고 소득은 없는 1점차 경기를 자주 했다. 지난 5월 이후 올스타 휴식기 이전까지 1점차 경기 승률 0.421(8승11패)로 저조했다. 후반기 LG 야구는 박빙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이 달라졌다.

한화 또한 시즌 개막 이후 부진을 떨쳐내던 4월9일 잠실 두산전부터 올스타 휴식기까지 1점차 경기 승률을 0.650(13승7패)까지 끌어올리며 2승 같은 1승을 자주 올렸다. 한화는 후반기 들어서는 1점차 경기에서 2승2패를 기록하며 보폭이 살짝 줄었다.

1점 승부의 주인이 되려면, 박빙 승부에서 1점을 낼 확률을 높이는 디테일에 강해야 한다. 또 1점 리드를 지켜내는 불펜 높이가 있어야 한다. 실수를 최소화하며 한 베이스 진루를 막을 수 있는 수비력도 필요하다.

한화 폰세와 새 식구 손아섭.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폰세와 새 식구 손아섭. 한화 이글스 제공

후반기 LG 1점 승부의 키맨이 된 신민재. LG 트윈스 제공

후반기 LG 1점 승부의 키맨이 된 신민재. LG 트윈스 제공

우선 두 팀은 희생번트 성공 횟수로 1위를 다투고 있다. 한화가 희생번트 49개로 롯데와 함께 가장 많은 가운데 LG가 48개로 근접해 있다. 과거 LG는 가장 많이 뛰는 팀, 한화는 가장 적게 뛰는 팀이었지만 두 팀은 도루 수도 비슷하다. LG가 92개로 4위, 한화가 82개로 5위다. LG는 경기당 평균 1.25차례, 한화는 1.11차례 도루 시도를 하고 있다.

팀 평균자책은 한화가 1위(3.41), LG가 3위(3.71)를 기록하고 불펜 자책만 놓고 보면 한화가 2위(3.51), LG가 3위(3.90)로 붙어 있다.

두 팀이 후반기 순위표를 쌍끌이한다면 야구 색깔도 닮아갈 가능성이 크다. LG는 위압감이 없는 외인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와 결별하고 3일 새 외인 앤더스 톨허스트를 영입하며 한화에 상대적으로 열세인 선발진에서부터 큰 변화를 예고했다. 한화는 트레이드 마감일인 지난 31일 베테랑 안타제조기 손아섭을 NC에서 데려오며 LG에 비해 밀리는 야수진을 보강했다. 두 팀 모두 큰 싸움을 벌이겠다는 신호다.

가을야구 같은 큰 경기는 대부분 박빙으로 진행된다. 승부처를 여러 갈래로 쪼개도 결국에는 ‘1점 승부’에 강한 팀이 승리한다. 개막 이후 여러 모로 다른 로드맵을 켜고 달리던 한화와 LG가 결국 한 길로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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