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투어 오로라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컷 통과에 성공한 고교 3학년생 김도희가 경향신문과 인터뷰하며 미소 짓고 있다.
“부상 없이 한 칸 한 칸 꾸준히 올라가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앞으로의 꿈을 묻는 질문에 고교생 골프선수 김도희(18·진주외고3)는 이렇게 답했다.
김도희는 3일까지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오로라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출전한 유일한 아마추어 선수다. 국가대표 등 화려한 아마추어 성적을 인정받아 초청받은 선수가 아니다. 이벤트 대회에서 우승해 이번 대회 출전권을 얻었다. 그런 선수가 처음 출전한 KLPGA 투어 대회에서 컷을 통과했다.
이번 대회 1·2라운드에서 이틀 연속 1언더파 71타를 친 김도희는 중간 합계 2언더파 142타, 공동 52위로 컷을 통과하는데 성공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골프를 시작한 김도희는 초등학교 때는 우승도 한번 해봤지만 중·고교 시절에는 눈에 띄는 성적을 내본 적이 없다. 고교 시절 개인전 최고 순위는 지난해 7월 열린 박카스배 SBS골프 전국시도학생골프팀선수권대회에서 기록한 9위다. 현재 대한골프협회(KGA) 랭킹은 96위에 불과하다.
동갑내기 국가대표인 박서진(대전여자고부설방송통신고), 성아진(학산여고), 홍수민(천안중앙고부설방송통신고) 등은 국가대표 자격으로 DB그룹 한국여자오픈에 출전하거나 스폰서 초청으로 KLPGA 투어 대회에 출전할 기회가 있지만 김도희에게는 그런 기회가 없었다.
그런데 김도희에게 KLPGA 투어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번 대회를 개최한 오로라 골프&리조트가 ‘2025 오로라 퀸즈컵’을 마련한 것이다. 우승자에게 이번 대회 출전권을 주는 오로라 퀸즈컵의 참가자격은 ‘골프를 사랑하는 18세 이상 아마추어 여성 골퍼’다. 참가자격에 제한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런 이벤트 대회를 통해 출전한 선수가 1부 투어 선수들과 경쟁해 컷 통과를 이뤄낸 것이다.
김도희는 “아는 분이 오로라 퀸즈컵에 나가보라고 추천해서 지원해 우승했다”면서 “한 번도 해보지 못한 경험을 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컷 통과를 이룬 소감을 밝혔다.
컷 통과 비결로는 “KLPGA 투어 대회에 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생각하고 즐기면서 경기를 한 것이 비결인 것 같다”고 했다.
KLPGA 투어 프로선수들과 함께 플레이하면서 경기 운영 노하우를 많이 배웠다는 김도희는 자신이 보완할 점을 묻는 질문에는 “체력이 달리는 것 같다. 체력만 키우면 대회 내내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는 “할 수 있다고 믿고, 포기하지 않고 한 칸 한 칸 꾸준히, 천천히 올라가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3라운드까지 3언더파를 기록했던 김도희는 이날 최종 라운드에서 3타를 잃고 최종 합계 이븐파 288타로 KLPGA 투어 첫 대회를 마쳤다.